물은 보관 시간이나 방법에 따라 어떻게 변할까.

본지는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시간이 지날수록 수질(水質)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실험했다. 수돗물 1L를 유리 비커에 담아 가열해 10분간 끓인 다음 실온(25~29도), 저온(4~5도)에서 보관하면서 일반 세균이 얼마나 생기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실온에서 보관했을 때는 2일째 일반 세균이 생기기 시작했고, 6일째엔 일반 세균이 수질 안전 기준(100CFU/mL)을 뛰어넘는 143CFU/mL로 조사됐다. 그러나 저온에서 보관한 수돗물에서는 6일이 지나도 일반 세균이 생기지 않았다.

국립환경과학원 박주현 박사는 "수돗물을 끓여서 보관하면서 먹는 가정이 많은데, 상온보다는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일반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실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생수를 햇빛이 드는 곳에 보관하면 냄새가 나고 맛이 변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더운 여름 해가 드는 차 안에 생수를 보관하면서 먹는 것도 좋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조성렬 충북보건환경연구원 박사는 "생수병에 햇빛을 쪼이면 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이 생겨 물맛을 변하게 하고 냄새도 난다"며 "되도록 물은 그늘에서 보관하고 화학물질과 함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름철에 생수를 얼렸다가 해동해 먹는 일이 많은데, 이때 물에 침전물이 생길 수 있다. 조성렬 박사는 "침전물은 미네랄 성분으로, 먹는다고 해서 건강에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