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학교 수업 중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함께 가르치도록 하는 교사지침서가 처음 승인된 것으로 20일(현지 시각) 알려졌다.

'동해·일본해 병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재미 한인단체 '미주 한인의 목소리(VoKA·회장 피터 김)'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앤 어런들 카운티 교육청은 최근 동해 병기에 관한 교사지침서를 작성해 관할 공립학교의 교장과 교사들에게 전달했다.

앤 어런들 카운티에는 80개의 초등학교와 19개의 중학교, 12개의 고등학교가 있다.

카운티의 안드레아 케인 부교육감은 지침서에서 "동아시아 지리를 가르칠 때 교과서에 '일본해'라는 명칭만 있다면, 명칭에 대한 논란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라. 또 수업 중에 그 지역의 지도를 만들 때는 학생들에게 일본해와 동해를 함께 쓰도록 지도해 달라"고 했다.

그는 "지리 명칭은 역사적 중요성을 갖고, 문화적 가치를 내포하고, 국민과 사회에 명백하면서도 미묘한 메시지를 준다"며 "이런 특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지도와 교과서에 통상적으로 일본해로만 표기된 해역도 동해 병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하나의 지명에 대한 하나의 명칭' 원칙에 따라 '일본해 단독 표기'를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