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이 세간에 알려졌다. 심모(19·경기 용인시)군이 또래 여성을 성폭행 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것. 그는 자신이 목 졸라 죽인 시신을 공업용 커터 칼로 무참히 훼손,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최근 이 같은 흉악 범죄 사례가 늘며 관련 분야 전문 수사관의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다. 관동대 경찰행정학부는 국내 학부 과정 중 최초로 프로파일러를 양성하는 '범죄수사학 전공'을 지난 2011학년도에 신설, 이 같은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 5월 강원 속초시에서 열린 관동대 경찰행정학부 수련회 현장 모습.

관동대 경찰행정학부는 2013학년도에 경찰행정학 전공 170명, 범죄수사학 전공 60명을 각각 선발했다. 범죄수사학 담당인 김은영(40) 관동대 경찰행정학부 교수에 따르면 두 전공은 커리큘럼이 상당 부분 겹치지만 '수사심리학' '사이버범죄수사학' 등 일부 수강 과목에서 차이를 보인다. 졸업 후 진로 역시 비슷하다. "범죄수사학 전공에선 경찰 지망생에게 실전에서 적용 가능한 심리학적 지식을 가르칩니다. 이 경우, 경찰공무원시험 지원자와 똑같은 시험을 치른 후 순경이 되죠. 하지만 프로파일러가 되려면 석사 이상 학위가 필요합니다. 프로파일러를 꿈꾸는 학부생이 (관련 전공이 개설된) 국내외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적극 돕는 게 제 역할 중 하나죠."

관동대 경찰행정학부는 연간 30명 안팎의 경찰공무원을 배출한다. 장덕형(55) 관동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그 비결로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꼽았다. "우리 학부엔 유도·합기도·태권도 등의 무술을 연마하는 동아리가 여럿 있습니다. 교수들은 각 동아리의 지도 교수로 배정돼 재학생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죠. 필요하다면 다른 학과 전공 수업 수강도 권장합니다. 예를 들어 경찰공무원시험에 필요한 법학 수업의 경우, 교내 법학과 수업을 들으면 전공 학점으로 인정해줍니다."

두 전공 모두 진로 분야가 뚜렷한 편이지만 실제 졸업생의 종사 분야는 꽤 다양하다. 장 교수에 따르면 관동대 경찰행정학부 졸업생은 사설경호(경비)·소방·검찰·법무·군인 등 다양한 직군에 종사한다. 많진 않지만 검사 등 법조계로 진출한 경우도 있다. 범죄수사학 전공은 아직 졸업생이 나오지 않은 상태. 하지만 역시 진출 가능 진로는 다양하다. 김은영 교수는 "국내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인 프로파일러는 30명 안팎에 불과해 모든 졸업생이 프로파일러로 취업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심리학과의 연결 고리를 잘 활용하면 청소년상담이나 범죄심리학 지도 분야로 진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동대 경찰행정학부 모집 요강
(2013학년도 기준·괄호 안은 전형명과 경쟁률)

●수시: 일반(23명, 9.09대1)〈수시 2-1차〉, KD인재(27명, 4.04대1), 일반(40명, 6.05대1)〈수시 2-2차〉,일반(32명, 5.78대1)〈수시 2-3차〉
●정시: '가' 군(18명, 3.44대1), '나' 군(28명, 2.93대1), '다' 군(29명, 2.86대1)
※정원 외 인원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