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서울 시내 23개 일반고가 '교육과정 거점학교'로 지정되어 운영된다. 내년에는 4곳이 추가된다. 서울 시내 일반고들은 21일부터 2~3학년생을 대상으로 거점학교에 갈 학생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올 2학기엔 800여명, 내년엔 1200여명의 학생이 거점학교 수업을 들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기 고등학교와 거점학교, 두 학교를 다니는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Q&A 형식으로 풀어봤다.
Q:거점학교는 어떤 학생을 위한 제도인가.
A:일반고 학생 중 음악이나 미술, 체육, 과학, 제2외국어에 관심이 많거나, 관련 학과로 대학을 가길 원하는 학생을 위한 제도다. 이 학생들은 거점학교에서 일반고에 개설되지 않은 심화 과목을 배울 수 있다. 예컨대 일반고에는 물리 II, 화학 실험, 고급 물리 같은 심화 과목은 수요가 적어 개설이 안 된 경우가 많은데, 과학 거점학교에서 이런 수업을 들을 수 있다.
Q:거점학교에 가는 학생 일주일 시간표는.
A:소속학교와 거점학교 일주일 단위 수업일은 ①4일+1일 ②3일+2일 ③2일+3일 ④1일+4일 등 다양하다.
예컨대 동대문구 송곡고 학생이 인근 체육거점학교인 신현고 수업을 신청하면, 월·수·금은 송곡고에서 국·영·수 등 일반 교과목을 공부하고, 화·목은 신현고에 가서 체육을 집중적으로 배우게 된다. 토요일이나 방과후, 방학 때만 거점학교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거점학교에 신청한 학생은 평일엔 자기 고등학교 수업을 그대로 들으면 된다.
Q:1학년은 거점학교 교육과정을 들을 수 없나.
A:그렇다. 거점학교는 2~3학년 대상이다. 1학년 때는 고등학생이 필수로 들어야 할 기본적인 교과목들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Q:거점학교에 가면 고등학교 수업을 다 따라갈 수 있나.
A:학교별로 거점학교에 가는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빠트리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일반고에서는 거점학교에 가는 학생들을 위한 별도 학급을 만들어 시간표를 짤 계획이다.
Q:학생 선발은 어떻게 하나.
A:가급적 원하는 학생은 모두 들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수요가 너무 많으면 거점학교에서 '거점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학업 능력이나 학습 계획서 등을 보고 선발한다.
Q:거점학교에서 듣는 수업의 성적 산출은 어떻게 하나.
A:거점학교에서도 중간·기말 고사를 치고, 교육 과정 수강자들끼리 성적을 산출한다. 수강생 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석차는 매기지 않고,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Q:영어·수학 거점학교는 언제부터 운영되나.
A:서울시교육청이 일반고 대상으로 공모를 받아 지역별로 11개 학교를 지정할 계획이다. 지정이 끝나면 9월 말~10월 초에는 운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고별로 2~3명씩 우수 학생을 선발해 방과 후와 토요일, 방학 기간 영어·수학 심화 과정을 교육하게 된다.
Q:내년에 서울에 '문화예술정보학교'가 신설되는데 어떤 교육 프로그램인가.
A:일반고 학생이지만 이·미용, 실용음악, 조리, 실내디자인 등 문화 예술 분야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한 제도다. 이 학생들은 일주일 중 하루는 자기 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4일은 문화예술정보학교에서 관련 과목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