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체 생산하고 있다며 공개한 스마트폰 '아리랑'이 사실은 중국에서 수입한 짝퉁 제품을 북한산으로 포장만 달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대공보(大公報)가 1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 관영 매체가 발표한 사진을 보면 이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사용하는 것은 알 수 있지만 휴대폰 생산 라인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통신사는 지난 11일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가 아리랑 휴대폰을 생산하는 '5월 11일' 공장을 방문해 이 휴대폰의 성능과 질, 포장 등에 대해 매우 흡족해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조선 상표를 단 제품을 많이 생산해야 인민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줄 수 있다"고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02년부터 자체 이동통신망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2008년에는 이집트 통신사 오라스콤과 합작으로 3G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휴대폰도 출시했다. 현재 휴대폰 이용자는 200만명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BBC도 13일 전문가들을 인용, 아리랑 스마트폰이 중국산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싱가포르의 IT 매체 '테크인아시아'의 편집자인 스티븐 밀워드는 "김정은이 방문했다는 허름한 공장은 최종 제품 포장만 하는 곳으로, 휴대폰 완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