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정부로부터 입국을 불허 당한 제주도 출신 귀화 일본인 고젠카(吳善花·57·한국명 오선화) 다쿠쇼쿠(拓殖大)대 국제개발학부 교수의 학력 등의 이력(移歷)이 거짓이며, 그녀가 쓴 일부 저서 역시 대필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TV조선이 14일 보도했다.
고젠카는 1990년 일본에서 호스티스 생활을 하는 한국 여성의 삶을 통해 한국 문화를 비판하는 책 ‘치맛바람’을 출판, 한국을 비판하는 한국인으로 일본 극우파 사이에 유명 인사가 됐다. 그는 이후 ‘한국 병합의 길’ ‘반일(反日) 한국에 미래는 없다’ ‘나는 어떻게 일본 신도가 되었나’ ‘반인·친북 한국의 폭주’ 등 혐한(嫌韓) 서적 40여권을 펴냈다. 27세 때인 1983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일본 국적을 취득했고, 2004년 다쿠쇼쿠대 교수가 됐다.
‘살아있는 친일파’ ‘일본 우익의 애완견’ 등으로 불리는 고젠카의 망언은 한국 출신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반일한국에는 미래가 없다’ ‘치맛바람’ ‘반일·친북 한국의 폭주’ 등의 책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헐뜯는 온갖 망언을 쏟아왔다.
고젠카는 저서와 기고문 등을 통해 “일제의 식민통치는 조선의 경제와 교육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일본은 오히려 조선식민지 경영에서 큰 이익을 본 게 없다”, “한국 남성은 연애할 때는 온갖 온갖 미사여구를 다 써가며 여자를 유혹하려 애쓰지만 일단 결혼에 성공하면 ‘남존여비’의 남자로 표변하고 만다”, “(한국인들이) 노벨상을 놓칠 때마다 ‘일본이 돈으로 상을 샀다’고 욕을 퍼붓는데, 그럴 시간에 한자에 대한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 등의 주장을 펼쳐 왔다.
이 때문일까. 고젠카는 지난 4월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등 일본의 극우 정치인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TV조선 보도원문.
[앵커]
지난달 반한 망언을 이유로 입국 거부당한 재일 한국인 오선화 씨, 일본명 고젠카를 아실텐데요. 일본 우익의 입맛에 맞는 반한 망언을 쏟아낸 대가로 일본에서 교수 직함을 얻은 인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학력 등 내세운 행적이 거짓으로 밝혀지고, 일부 저서도 대필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정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우익 대학인 타쿠쇼쿠대 국제학부 교수 오선화는 대표적인 혐한론자로 평가받는 재일 한국인입니다.
1956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오씨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여군 부사관으로 복무했습니다.
그리고 1983년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갑니다.
1990년, 한국 여성들을 비하한 '치맛바람'을 발표하며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됩니다. 치맛바람은 일본에 온 한국 여성 대부분이 술집 출신으로 돈 많은 일본 남자를 잡는 게 목표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명성을 얻자 그는 술집에서 일한 행적을 숨기기 위해 '호스티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는 강사였다'고 미화합니다.
오씨와 2년 가량 동거했던 기요즈카 마코토씨는 오씨가 술집에서 일한 사실을 숨겨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기요즈카 마코토 / 사업가·전 동거남
"술집에서 만났다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그 후에 연락이 끊겼죠. 걔도 무섭잖아요. 나한테 가까이 있으면 자기 과거가 나타나니까."
또 오선화의 일부 책들이 대필됐다는 증언도 이어집니다.
[녹취] 기요즈카 마코토 / 사업가·전 동거남
"오선화가 출판사 사장 친척의 딸을 통해서 그런 사람 (대필작가)을 소개받았다고 그랬어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오선화는 본인이 대구대학교를 졸업했다고 주장해왔는데, 거짓이었습니다.
[녹취] 대구대학교 관계자
"지금 현재 오승일(오선화의 본명)이라는 이름으로는 여자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선화 이름도 없는거죠?) 그 나이대의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확인 결과 오 씨는 군 복무 기간 중인 1978년부터 2년 간 대구의 한 보건대학을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저녁 7시 50분, 에서는 현대판 이완용으로 불리는 오선화씨의 실체를 고발합니다.
TV조선 김정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