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MBC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에 빠지다’가 발굴하고,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확 뜨게 만든 개그우먼 맹승지(27·김예슬). 그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바쁘다. 지난 3월 MBC 20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잠잘 시간까지 쪼개가며 무대에 오르기 위해 맹연습 중이다. 이런 가운데 ‘무한도전’에 세 번 출연하며 하루 아침에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방송에서 한없이 귀여우면서 엉뚱한 질문으로 ‘무한도전’에 출연한 남자 스타들을 당황하게 만든 게 주효했다.

“길거리 지나가다 보면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어요. 오랜만에 집에 갔는데 어머니가 저를 끌고 동네를 세 바퀴 도시더라고요. 굳이 슈퍼에 가셔서 슈퍼 아주머니께 인사 하라고 하시던데요. 또 아주머니께 저 모르냐고 물어보시고 그러시더라고요.(웃음)”

맹승지는 ‘무한도전’ 뮤지컬, 바캉스, 여름 예능 캠프 특집에 출연했다. 특히 세 번째 출연인 여름 예능 캠프에서 존박, 천명훈 등에게 ‘오빠 나 몰라요?’ 등의 당황스러운 질문을 쏟아내서 안방극장을 초토화시킨 바 있다.

“‘무한도전’ 선배님들이 하라는 대로 했죠. ‘오빠 나 몰라요?’ 등의 말을 평소에 하진 않아요.(웃음) 사실 처음 ‘무한도전’에 출연할 때는 관심을 받을 줄 몰랐어요. 첫 방송 나가고 반응이 좋아서 놀랐죠. 이게 ‘무한도전’의 힘이구나, 싶었죠.”

영어 실력은 부족하지만 발음만큼은 유창한 것도 큰 화제가 됐다.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혀가 꼬인 발음은 살짝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다들 외국에서 살다 왔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영어 발음은 중학교 때부터 연습을 했어요. 절대 웃기려고 연습한 것은 아니었어요.(웃음)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연습했는데 결과적으로 발음만 좋아지더라고요.(웃음)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그런데 외국인은 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영어를 못하니까 답답한가 봐요.(웃음)"

맹승지는 ‘무한도전’을 통해 과감하게 성형수술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유재석이 “김태호 PD를 못 알아봤다고 하던데?”라고 묻자 “시력이 나쁘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이 다시 안경을 쓰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자 “코 수술을 한지 얼마 안돼서 못 쓴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묻지도 않은 성형 수술 고백을 한 맹승지의 돌발 발언은 유재석과 박명수는 물론이고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성형 수술 받은 것을 처음부터 숨길 생각이 없었죠. 과거 사진 보면 다들 알 수 있을 거예요.(웃음) 그리고 MBC의 많은 선배님들도 알고 계시는 사실이고요. 5월 말에 수술을 했어요. 박명수 선배님을 비롯해서 많은 선배님들이 수술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했죠.”

맹승지는 솔직했다. 사실 말하지 않으면 전혀 몰랐을 정도로 소위 말하는 자연스럽게 수술이 됐다. 다른 곳을 수술한데는 없냐고 묻자 단번에 쌍꺼풀 수술을 했다고 털어놨다. 맹승지는 솔직한 성격이다. 거짓말을 하면 티가 팍팍 나는 성격인지라 솔직하게 사람을 대했다. 그렇다고 거침 없는 성격은 아니었다. 이미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지만, 겸손했다.

“제가 ‘무한도전’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무한도전’에 출연할 때마다 마지막 출연이라고 생각하고 출연하고 있어요. 방송은 또 언제 불러주실 줄 모르는 것이니까요. 시청자들을 웃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어요. 만날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선배들에게 조언도 구하지만 쉽지는 않네요.”

인형 같은 외모, 아름다운 몸매의 소유자인 맹승지. 소위 말하는 예쁘장하게 생긴 그이지만 어릴 때부터 개그맨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몇 년 전에는 KBS 공채 개그맨 시험에서 2차까지 붙어놓고 3차 때 함께 연습을 하던 친구가 입원을 하면서 떨어지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어요. 친구들을 웃기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대학도 코미디 연기학과를 다녔고, 23살 때부터는 연기를 배우기 위해 연극 무대에도 올랐어요. 그러다가 개그맨 시험을 보게 됐죠.”

맹승지는 ‘무한도전’ 출연 후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물밀 듯이 출연 요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개그맨으로서 발을 뗀지 얼마 되지 않은 그는 다른 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하고 ‘코미디에 빠지다’에 몰두하고 있다.

“코미디는 저를 지탱해주는 힘이거든요. 아직 배워야 할 점도 많고요.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하고 개그맨은 잘 웃겨야 하잖아요. 그 점을 매일 되새기고 있어요. 한번 웃기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어요. 선배들이 옆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시죠. 어떻게 하면 웃길 수 있는지와 개그맨으로서의 자세 등을 많이 알려주세요. 지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해서 자만하지 말라고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개그맨으로서 갈 길이 먼 신인 개그우먼 맹승지. 그는 차분하게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 조근 조근 말하면서 웃기는 장점이 있다. 빵빵 터지는 입담은 아니지만 특유의 애교 넘치는 성격은 한번 만난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다.

“저는 아프고 힘든 사람들도 웃길 수 있는 개그맨이 되고 싶어요. 편안하지만 익살스러운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재치와 인간미를 갖춘 김원희 선배를 본받고 싶어요.”

[jmpyo@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