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배우 클라라가 연일 화제다. 본분인 배우로서의 연기가 아닌, 섹시와 노출만 이슈의 대상에 오르내린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8년이라는 긴 무명기를 깬 이 같은 뜨거운 관심에는 스스로도 복받쳤는지 한 공식 석상에서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드라마, 시트콤, 예능 프로그램 출연, CF 촬영 등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클라라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 tvN 'SNL코리아' 리허설 현장에서 OSEN이 만났다.
클라라는 섹시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서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왜 나를 섹시하게만 보는걸까'에 대한 의문과 아쉬움이 남노라고 털어놨다.
"지금 제 나이가 성숙미를 풍기는 나이인가봐요. 그래도 '왜 날 섹시하게만 보는걸까'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딱히 노출이 있는 의상만 보여줬던 것도 아닌데, 그런 부분만 자꾸 부각돼요. 아마 대중들은 제 이미지 중에서 그게 가장 임팩트 있다고 생각하셨나봐요. 그래도 솔직히 기분은 좋아요. 이전까지는 사소한 관심조차 못받았거든요."
클라라의 이 같은 발언은 그저 가벼운 변명은 아니다. 지난 2009년 MBC 드라마 '인연만들기'에 출연했을 당시 기자는 클라라를 인터뷰했던 적이 있다. 지금의 클라라라는 이름 대신 '이성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던 신인 배우와의 만남이었다. 그때 클라라가 했던 답변을 기억한다. '모두가 날 알아봐주는 날이 올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던 말.
"그때 봤던 이성민과 지금의 클라라가 매칭이 안된다고 하시는 것처럼, 제 안에는 무척 다양한 제가 있어요. 섹시한 이미지 말고도, 청순하고 귀여운 모습도 있죠. 다만 보여줄 기회가 없었을 뿐이예요. 이젠 기회가 왔으니, 좀 더 다양한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싶어요."
실제로 클라라는 2009년을 전후한 드라마에서 매번 도시적인 이미지의 악녀 역할만 도맡았다. 다른 역할을 원했지만, 어떤 작품에서도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클라라는, 섹시 이미지로 주목을 받고 난 지금에서야, 다양한 작품에서 쏟아지는 출연 제안을 받고 있다.
"과거엔 '선택권'이라는 게 전혀 없었어요. 관심을 받고 인지도를 얻게 된 지금은, 일이 굉장히 많이 들어와요. 화보, 예능, 드라마, 그리고 영화까지.. 이제는 제게도 선택권이 생겼죠. 무언가 보여줄 준비가 됐고, 배우로서 거듭나고 싶어요."
클라라를 향한 관심은, SNS에 올리는 글로도 이어졌다. 섹시와 노출에 쏠리는 대중의 관심에 대한 견해, 자기애(愛), 악플에 대한 솔직한 생각, 현재의 포지셔닝 등 가벼운 이야기부터 중차대한 문제까지 길지 않은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 구준히 소통 중이다.
"뜨끔한 마음도 있었고, 제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일종의 속풀이 공간이죠.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더라고요.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면서, 그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보이는지 어떤 모습을 원하는지 체크하기도 해요. 물론, 글을 올릴 땐 실수하는 일 없이 조심 또 조심해요."
오랜 무명기를 떨쳐내고, 오롯이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클라라는 지금의 관심이 무척 고맙다. 하지만 지나친 섹시 이미지와, 배우가 아닌 방송인을 떠올리게 하는 현재의 포지셔닝의 변화에 대한 갈망은 크다.
"다른 배우들이 갔던 길과, 지금 제가 가는 길은 분명 달라요. 그저 지금은 방송인 같은 이미지라면, 이제는 배우로 한 발 더 나아갈 단계예요. 4년 전에도, 지금도 변함없는 것이라면 전 노출로 관심을 받고 싶은 게 아니라, 연기로 관심을 받고 싶고, 또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가는 길을 관심있게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