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영진 기자] 나쁜 여자는 지겹다. 이제 진짜 여자다.
래퍼 스윙스가 12일 정오를 기해 신곡 '어 리얼 레이디(A REAL LADY)'를 발표했다. 제목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이 노래는 진짜 여자를 찾아 헤매는 남자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겼다. 올 상반기 가요계에 불어 닥쳤던 '나쁜 여자' 열풍은 '진짜 여자'에게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어 리얼 레이디'에는 스윙스와 함께 빈지노, 자이언티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공을 주고 받듯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유려한 래퍼들의 호흡이 리드미컬한 곡의 분위기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끈끈한 비트와 촘촘하게 이어지는 가사의 운율 역시 곡의 흥겨움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이 곡은 대중적으로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정통적인 힙합 비트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스윙스 특유의 재치있는 가사와 빈지노의 감각적인 래핑이 하모니를 이루면서 듣기 쉽게 수위(?) 조절이 이뤄졌다. 코러스로 참여한 자이언티의 목소리도 곡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든 요소였다.
가사는 꾸밈 없이 '직설적'이다. '지조있는 걸'이라는 가사가 중복적으로 배치됐고, '필요한 건 돈이 아닌 나같은 남자', '섹시한 걸 과시하지 않아 니가 진짜 여자야', '멋을 낼줄 알면서도 속이 있는 베이비' 등의 표현으로 제 짝을 찾는 남자의 심정을 담백하게 대변했다.
이번 '어 리얼 레이디'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버벌진트다. 스윙스와 같은 소속사인 버벌진트는 이 뮤직비디오에 우정 출연해 여자를 꼬시는 바람둥이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옆에서 춤을 추는 댄서를 흘깃거리며 늑대 본능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번 노래는 스윙스가 지난 5월 음원 녹음은 물론,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마무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엠넷 '쇼미더머니2' 종영 시기에 맞춰 팬들에게 내놓을 깜짝 선물로 '어 리얼 레이디'를 준비했다. 뮤직비디오는 스윙스의 곡 '줄래'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디지페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plokm02@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