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송 가수 스즈키 코노미 인터뷰

"일본이 아닌 외국에서 노래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일본의 애니송 가수 스즈키 코노미(17)가 왔다. 10일 일본대사관과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애니맥스가 공동주최한 '애니송 그랑프리 2013'에 초대가수 자격으로 참가, 노래했다. "예전부터 오고 싶었던 한국에 오게 돼 기뻐요. 수학여행이나 일반 관광이 아니라 노래를 하기 위해서 왔다는 점이 특히 기뻐요."

"어머니가 제 무대 의상 재료를 사러 동대문 시장에 몇 번 다녀오셨다고 해요. 저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라며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스즈키는 이 웃음으로 2011년 10월 '제5회 전 일본 애니송 그랑프리' 심사위원을 홀렸다. "저도 제가 왜 그랑프리를 탔는지 몰라서 담당 PD한테 물어봤어요. 웃는 게 예뻐서래요"라며 다시 웃는다.

스즈키는 1만여 지원자들을 제치고 그 대회에서 우승했다. J팝 가수를 꿈꾸던 소녀가 애니메이션 '마크로스 프런티어'를 본 뒤 일어난 일들이다. "중학교 2학년 때 '마크로스 프론티어'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일본에 이런 노래, 이렇게 노래하는 사람이 있구나 했죠. 그때 애니송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애니메이션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마크로스 프런티어'를 좋아하는 영락없는 소녀다. "애니메이션은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걸 다 가능하게 해줘서 좋아해요."

한국에서는 시큰둥한 편이지만 일본에서는 노래방 애창곡 순위 상위권 곳곳에서 애니송이 발견될 정다. 그녀에게 애니송은 친구들과 유대감 형성을 돕는 도구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애니송이 인기가 좋아요. 학교에서 3분의 1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요. 친구들과 애니송을 이야기를 하다보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요."

"우승할 줄은 몰랐지만 지고 싶지 않았다"는 그녀는 대회 우승 이후 애니송 가수로 승승장구 중이다. TV 애니메이션 '황혼 소녀 × 암네지아' 오프닝 테마곡 '콰이어 제일(CHOIR JAIL)'로 데뷔, 애니메이션 '사쿠라 장의 애완 그녀 2'의 엔딩테마 '데이스 오브 대시(Days of Dash)' 등으로 주목받았다. 뛰어난 가창력과 귀여운 외모로 국내에도 다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애니메이션 '내가 인기 없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들이 나빠!'에서 동명 오프닝 곡을 밴드 '키바 오브 아키바'와 함께 불러 사랑받고 있다. "여태까지는 멋지거나 밝게 불렀는데 이번에는 하드하게 불러봤어요. 곡도 다르고 장르도 달랐어요. 새로운 경험이었죠."

내한공연을 한 메인(24·May'n)이 롤모델이다. "데뷔 전부터 메인을 좋아했어요. 집에서 노래를 따라부르며 춤을 추기도 했죠. 메인처럼 되는 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