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12일 남부 코친조선소에서 자체 기술로 건조한 첫 항공모함 비크란트(Vikrant)호의 진수식을 갖는다고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가 11일 인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크란트호가 진수되면 인도는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에 이어 자체 항모 건조 능력을 갖춘 다섯 번째 국가가 된다.

중국이 지난해 첫 항모 랴오닝(遼寧)호를 취역시키고, 일본은 이달 초 역대 최대 규모의 헬기 항모 이즈모(出雲·배수량 2만7000t)호를 진수하는 등 아시아 지역 각국 간 항모 보유 경쟁이 불붙고 있다.

지난해 인도 코친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던 비크란트(Vikrant)호의 모습. 전투기와 헬기 30여대를 탑재할 수 있다.

인도가 2004년 건조에 착수한 비크란트호는 배수량 4만t 규모의 재래식 동력 항모다. 길이 260m, 폭 60m에 전투기와 헬기 등 30여대를 탑재할 수 있다. 인도는 항모 탑재기로 러시아산 미그 29K를 검토하고 있다. 탑재기와 장착 무기 구매 비용을 포함하면 총 건조비는 50억달러(약 5조5575억원)에 이른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비크란트호는 진수식 이후 동력 장치와 무기 시스템 장착 등의 과정을 거쳐 2020년쯤 정식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또 2017년쯤 비크란트호보다 더 큰 두 번째 국산 항모 비샬(배수량 6만5000t)호 건조에 착수한다는 계획도 잡고 있다. 1980년대 영국으로부터 구입해 운용 중인 비라트(배수량 2만8700t) 항모, 올해 말 러시아로부터 인수하는 비크라마디티야(배수량 4만5400t) 항모를 포함하면 인도 항모 전단은 10년 뒤 3~4개로 늘게 된다. 인도가 이처럼 항모 전단 확장에 나서는 것은 중동·아프리카산 원유 수송로 보호를 위해 인도양 진출을 노리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도 2020년까지 항모 전단을 3개 규모로 늘리기 위해 국산 항모 건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이달 초 위성사진을 근거로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대형 선박이 중국의 첫 자체 건조 항모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해 취역시킨 랴오닝호 항모는 옛 소련 항모를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여 개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