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권지영 기자]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이하 '사랑과 전쟁2')가 외모지상주의 소재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사랑과 전쟁2'의 '살과의 전쟁' 편에서는 개그우먼 이국주와 장가현이 살을 빼기 전후의 지희로 등장했다. 지희(이국주/장가현 분)는 짝사랑하는 남자 승훈이 자신의 이름조차 모를 정도로 무시하는 모습과 길에서 자신을 못 본척 하는 엄마에 상처받고 1년여 동안 모습을 감춘 채 다이어트에 돌입, 몸짱 미녀로 거듭났다.
결국 지희는 승훈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특히 섹시 미녀로 환골탈태한 지희는 수영장에서 환상적인 비키니 몸매를 뽐내며 여자친구가 있던 승훈의 마음을 단박에 훔쳐 결혼, 자신을 무시하고 놀렸던 승훈의 여자친구이자 전 회사 동료에 상처를 줬다.
하지만 몸짱 미녀와 결혼한 승훈은 밥을 해주지 않는 지희에 점점 불만이 생겼다. 승훈은 밥대신 해독주스만을 주거나 매번 칼로리 걱정을 하며 몸매관리를 하는 그의 모습에 지쳤다. 지희는 시모가 해 온 반찬을 몰래 버리거나 임신을 거부하는 강박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승훈은 지희의 독한 모습에 정이 떨어졌고 지희는 승훈의 변심에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으며 그에게 헤어짐을 고했다. 지희는 뚱뚱했던 과거를 말 하지 않은 건 죄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승훈은 과거를 숨겼던 지희가 잘못이라고 맞섰다. 이후 지희는 다이어트로 인해 유산하며 거식증 증세까지 보였다.
이날 '사랑과 전쟁2'는 무서울 정도로 외모에 집착하는 지희의 모습을 통해 다이어트 열풍을 다른 시각에서 조명했다. 외모가 180도 변신해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훔치고 그와 결혼한다는 다이어트의 달콤한 환상 그 뒷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살과의 전쟁'은 병적인 다이어트 집착이 부부 사이에 이혼 사유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며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했다.
또 무리한 다이어트 열풍을 부부 사이로 끌고 들어온 이날 방송은 요요현상을 두려워하며 강박 증세를 보이는 지희와 그런 지희를 사랑으로 감싸줘야 할 승훈의 역할을 통해 정답이 없는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날 '사랑과 전쟁2'는 개그프로그램 tvN '코미디빅리그'의 코너 '돼지공화국'에서 긍정돼지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는 이국주와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헬스보이로 사랑받고 있는 이승윤의 캐릭터를 십분 살려 웃음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