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균재 기자]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의 기둥들이 너도 나도 팀을 이탈하고 있다. QPR의 생존법은 꿩 대신 닭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QPR이 토트넘의 중앙 미드필더 스콧 파커와 계약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QPR은 올 여름 자의반 타의반으로 선수단을 송두리째 바꿨다. 팀의 주축인 박지성, 로익 레미, 아델 타랍, 크리스토퍼 삼바, 지브릴 시세, 조세 보싱와, 숀 데리 등이 모두 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 선방쇼를 펼친 줄리우 세사르도 이적이 유력하다. 강등의 철퇴이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 QPR의 형편없는 내용과 결과도 이탈의 주된 원인이었다.

베테랑 미드필더 박지성과 숀 데리도 동료들의 길을 따랐다. 박지성은 8년 만에 친정팀 PSV 아인트호벤 유니폼을 입으면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무대로 임대 복귀했고, 데리는 밀월로 임대를 떠났다.

QPR은 앞서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를 지낸 게리 오닐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 꿩 대신 닭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토트넘의 베테랑 미드필더 파커를 데려와 중원을 강화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날듯 보인다.

QPR은 당초 전방 강화의 1차 목표였던 셀틱 공격수 게리 후퍼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노리치시티에 빼앗겼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 무대에서 활약했던 찰리 오스틴을 번리에서 데려왔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았던 이유다.

공격수 영입이 절실한 QPR은 측면 자원인 오사마 아사이디(리버풀)의 임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비디지 헤렌벤에서 활약하다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지만 경쟁에서 밀려난 자원이다.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의 연을 이용해 토트넘의 저메인 데포도 눈독 들이고 있지만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울며 겨자 먹기로 꿩 대신 닭을 선택한 QPR이 승격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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