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F. 필 전 주한 미8군 사령관(중장)이 한국 근무 당시 한국인으로부터 선물을 부적절하게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7일(현지시각)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미 국방부에 요청해 입수한 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필 전 사령관은 한국 근무 당시 한 한국인으로부터 1500달러 상당의 도금한 몽블랑펜과 2000달러 상당의 가죽가방 등을 받았다.
선물을 준 한국인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필 전 사령관이 공식 자격으로 만났던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필 전 사령관은 가족 중 한 명이 또 다른 한국인으로부터 현금 3000달러를 받았지만 신고하지 않았다.
필 사령관은 조사관들에게 “양심에 따라 선물을 받았고, 선물을 준 사람이 오랜 친구여서 합법적인 것이라고 믿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방부 조사관들은 이 한국인은 영어를 못해 필 전 사령관이 손짓 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했다는 점에 의문을 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과 육군 범죄수사대 등은 필 전 사령관이 한국 근무를 마친 뒤인 2011년 초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육군은 2010년 말 필 전 사령관을 육군 감찰관에 내정했다고 발표했지만 필 전 사령관은 실제 취임하지 않았다.
필 전 사령관은 특히 2010년 11월부터 합참부의장 특별고문으로 임명된 2011년 9월까지 육군 공식 이력이 전혀 남아있지 않아 그 사이 행적이 미스터리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필 전 사령관은 지난해 8월 미8군 사령관 때보다 한 계급 강등된 소장으로 전역했다.
필 전 사령관은 워싱턴포스트에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