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가수 오종혁이 담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까방권'(까임방지권)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다시 한 번 뜨거워졌다.
지난 2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 in 캐리비언' 편에서 오종혁의 손에 담배가 쥐어져 있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된 것. 병만족은 스스로 불 피우기에 도전했지만 몇 시간 동안 계속 실패하며 난항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오종혁이 담배로 보이는 물질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제는 이 장면으로 인해 프로그램이 다시 한 번 진정성·조작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병만족이 몇 시간 동안 힘겹게 불을 피우며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한 출연자는 담배를 들고 있는 게 말이 되냐는 것.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일어난 연예병사 논란과 비교하며 해병대 수색대로 자진 입대고, 해병대 동계훈련을 받기 위해 전역 날짜까지 연기한 오종혁에게는 '까방권'을 사용해야 한다며 그의 편을 들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까방권'이 움직임으로 확산된 것이다.
'까방권'은 까임 방지권의 줄임말로 구설수에 오르더라도 과거 행적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는 용서를 하자는 최근 온라인 속어 중 하나. 실제로 외상을 입는 것이 아니라 심한 비난을 받는다는 뜻이다. 오종혁의 까방권을 이번 기회에 사용하자는 반응이 컸다.
연예인들에게 '까방권'은 면죄부는 될 수 없겠지만, 한 번쯤 갖고 싶은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사사로운 잘못은 이렇듯 쿨하게 넘어가 주게 만드는 '까방권'은 보통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 제대로 이행한 군 복무
남자 연예인이 보통 군 복무를 성실히 이행 했을 때 까방권이 생겼었다. 가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본 스타는 문희준. 아이돌 출신 록커로 수많은 안티팬을 형성했던 문희준은 현역으로 입대해 만기 전역하며 비호감의 이미지를 거두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예 병사 논란으로 군 복무를 보는 대중의 눈이 더욱 예민해지고 까다로워줬다. 평소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스타들도 일단 현역 입대를 하면 훈훈한 리플이 이어지는 등 대중의 호감을 샀지만, 요즘은 좀 더 까다로워졌다.
이제 해병대 정도가 되야 개념 찬 연예인으로 꼽힐 수 있다. 오종혁 외에도 현빈, 이정, 정석원 등이 있다. 해병대를 나온 남자 연예인이라고 하면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과 생활력을 검증받은 것으로 느껴지는 게 크다. 그러나 최근 20살의 유승호가 이기자 부대의 수색대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 중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역대 군 복무 남자 연예인 중 가장 큰 까방권을 획득한 분위기다.
-자신의 분야에 최고
말이 많고 탈이 많은 스타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라 인정받으면 까방권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대표 연예인이 방송인 유재석, 배우 이병헌 등. 유재석은 수년째 최고 방송인의 자리를 흔들림없이 고수하고 있고, 이병헌은 몇몇 스캔들에 휩싸였어도 '태클'을 걸 수 없는 연기 실력과 대중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 활동으로 까방권을 얻을 만 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병헌의 경우는 국위 선양과도 이어지는데 그는 현재 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한국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지.아이.조'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그는 '지.아이.조2'에서는 주연급으로 성장하더니 최근 국내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레드'에서도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빛나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노래 하나로 전세계에 한국을 알린 가수 싸이도 같은 맥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