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출마설이 제기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오찬회동을 해 또다시 사람들의 화제가 됐다.
둘은 백악관이 아닌 집무실 옆 개인 옥외 식당에서 잠 발라야 파스타, 샐러드, 구운 닭고기를 곁들인 점심을 먹었다.
조쉬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늠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로부터 이 오찬 회동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웃으며 "어쨌든 누군가 오늘 이에 대해 질문할 줄 알았다"며 “대체로 둘만의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며 친분을 다지기 위한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따라서 지난 4년 간 자주 봤던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이 그 뒤 소식에 관해 이야기하는 기회였던 만큼 업무상 오찬 회동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배포한 사진에는 44대 미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과 45대 대통령에 도전할지 명확히 밝히지 않은 클린턴 전 장관이 웃으며 샐러드를 먹고 있었다.
미 MSNBC는 '제44대 대통령이 45대를 만나나…오바마-클린턴 오찬'이라고 관련 기사에 제목을 달 정도로 이번 오찬회동은 혼란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강연이나 집필을 하고 있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그의 대권 도전에 대해 계속 추측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측근들은 그가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미 정계는 이미 그가 사실상 출마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자들이 민간 정치자금단체 ‘레디포힐러리'(Ready for Hillary)’를 결성했고 많은 민주당 고위 인사들이 그를 돕겠다고 서명했다.
이 오찬 회동 후 같은 날 사람들의 흥미를 돋우는 또 다른 소식이 전해졌다. 클린턴 전 장관이 다음날 부통령 관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조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대선 과정 중 언젠가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과 대선 출마를 숙고하고 있는 바이든 부통령 중 한 사람에게 자신의 지지를 표명해야 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까지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후보들을 압도하는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