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펀드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 회복 우려가 커지면서 브라질 대표 증시인 보베스파 지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브라질 펀드 13개는 올해 15% 손실을 보며 해외 지역 중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같은 기간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펀드는 5% 손실에 그쳤다. 브라질 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에도 12% 손실률을 기록했다.
개별 펀드 중에서 '미래에셋인덱스로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e'는 지난 3개월간 20% 가까이 손실을 봤다. 이 펀드가 가장 큰 비중(29%)으로 투자한 브라질의 상장지수펀드(iShares Ibovespa)는 올해 19% 손실을 냈다. 또다른 투자 종목인 브라질의 광산개발업체 발레(Vale SA)의 주가는 같은 기간 30% 가까이 하락했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도 지난 3개월간 18% 손실을 냈다. 이 펀드가 투자한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올해 주가가 26% 내렸다.
'신한BNPP봉쥬르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1)'와 '산은삼바브라질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도 최근 3개월간 16~17% 손실을 봤다.
수익률이 낮다 보니 브라질 펀드에서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브라질 펀드에서는 300억원가량 순유출됐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올해 19%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7월 HSBC PM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의 철광석 기업인 발레 등 대형주들이 큰 폭으로 내리며 보베스파지수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일부 내수주를 제외하고는 브라질 업체들이 수출 우려가 커지면서 부진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