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배우 서현진이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서 단아하면서도 강단 있는 심화령을 연기하며 드라마 인기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서현진은 이 드라마에서 사기를 빚는데 천재적인 소질이 있는 유정(문근영 분)의 벗이자 유정을 짝사랑하는 김태도(김범 분)에게 연정을 가지고 있는 화령으로 열연 중이다. 화령은 어린시절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단에 들어간 후 여자라는 한계를 딛고자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인물.
상단의 위기를 돌파하고자 이육도(박건형 분)에게 추파를 던지고 도적 같이 행세하는 상인들을 협박하는 기질도 있다. 겉은 단아하나 내면은 강단이 넘치는 인물인 셈이다.
서현진은 곱디 고운 외모에 ‘신들의 만찬’, ‘오자룡이 간다’ 등을 통해 쌓은 연기력으로 화령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다. 보통 사극에서 여자 주인공의 친구, 거기다가 짝사랑하는 인물은 민폐를 끼쳐 아쉬움을 산다. 하지만 서현진이 연기하는 화령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꾸려나갈 수 있는 현대적인 인물로 그려지며 호감을 사고 있다.
여기에는 화령이 태도가 정이를 사랑하는 것을 알면서도 친구인 정이를 위험에서 도울 수 있는 배려심을 갖고 있기 때문. 지난 23일 방송된 8회는 정이가 광해(이상윤 분)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궁궐로 가겠다고 나서자 화령이 이를 막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화령은 정이가 살아 있었고, 태도가 지난 5년간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것을 알게 된 후 눈물을 쏟았다. 서운한 감정과 정이가 살아있다는 안도감이 교차하면서 흘린 눈물을 화령의 안타까운 짝사랑의 방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서현진은 불쌍하기 그지 없는 화령이라는 인물을 절절한 눈물 연기로 제대로 소화했다.
서현진은 하염 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태도에 대한 속상한 감정을 쏟아내는 화령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던 것. 방송 후 시청자들은 “서현진 씨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어제 화령이 우는데 나도 울었다”, “짝사랑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 안타깝다”면서 서현진에 대한 응원 가득한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