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특유의 깨알 웃음으로 토요일 저녁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13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은 정준하, 정형돈이 각각 흑과 백팀의 수장이 돼 멤버들과 함께 서울 전역을 누비며 펼치는 지략전인 '흑과 백'특집으로 꾸며졌다.
게임이 시작되기 전 '흑과 백' 특집은 긴장감 넘치는 혹은 반전이 숨어있는 지략전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흑과 백'은 치열한 게임이나 두뇌싸움보다는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깨알 같은 웃음들이 포인트가 돼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특히 정형돈을 팀장으로 해 유재석, 박명수, 데프콘은 정준하, 노홍철, 하하, 길의 흑팀에게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형편없는 오목 실력과 닭싸움 실력 등 어이없는 패배로 웃음을 자아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결은 아니었지만 이 과정에서 터져나오는 웃음들은 '무한도전'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었다.
또한 노홍철은 과거의 '돌+아이'의 기운이 돌아운 듯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유재석과의 알까기 대결에서 온갖 '깨방정'으로 유재석을 약올렸다. 허리를 숙여 다리 사이로 유재석을 본다거나 입을 크게 벌리고 독특한 표정으로 바둑판을 바라보면서 당당하게 유재석에게 승리를 따냈다. 이 뿐 아니라 닭싸움 대결에서 그는 유재석을 향해 사자후를 날리며 승리하기도 했다.
박명수는 이날 트러블 메이커와 오목 까막눈 등의 별명을 얻으며 활약했다. 앞서 박명수는 녹화에 참여한 데프콘에게 엉뚱한 호통을 치고 유재석을 향해 "상대팀이 앞에 있으니 앞 차를 박아버려라"고 말하는 등 귀여운 트러블메이커가 됐다. 또한 하하와의 오목 대결에서 그는 자신있게 오목을 하겠다 나섰으나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패배하고 결국 판을 엎어버리는 행동을 보여줬다.
그동안 '무한도전'의 지략전은 치열한 두뇌 게임을 펼치거나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 반전을 선보였다. 이에 반해 '흑과 백' 특집은 방송 초반 승패가 이미 결정나버려 사뭇 아쉬움을 남기도 했다. 그러나 '흑과 백'은 '무한도전' 특유의 깨알 웃음을 선사, 언제나 '기본 이상'은 보여주는 '무한도전'임을 증명했다.
'무한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