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한 50대 남성과 승무원이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해 냈다. 열차가 진입하기 직전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기 위해 50대 남성은 직접 선로에 뛰어들고, 승무원은 열차를 비상정지 시켰다.

‘영웅’ 같은 행동을 한 이 남성은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요청에도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홀연히 사라졌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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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끔찍한 사건이 있는가하면, 이 세상엔 훈훈한 소식도 많습니다. 한 50대 남성이 열차가 진입하기 직전에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해냈습니다.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요청에도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말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6시50분쯤. 부산 지하철 범어사역. 뒷걸음치던 한 남성이 갑자기 선로로 떨어집니다. 순식간에 20여 명이 모여들었지만 선뜻 구하러 나서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때 한 남성이 과감히 뛰어 내려 승강장으로 끌어올리려 했지만, 혼자로선 역부족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열차는 승강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상태여서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마침 CCTV로 사고장면을 지켜본 역무원이 열차를 비상정지시키고, 곧바로 달려가 남성과 함께 승객을 구해내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선로에 떨어진 남성은 61살 이 모씨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중심을 잃고 뒷걸음치다 선로에 떨어졌습니다. 이씨를 구한 50대 남성은 연락처를 남겨 달라는 역무원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고 사라졌습니다.

[녹취] 역무원
"표창이라도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좀 도와 주십시오 했는데 차가 들어오니까 됐습니다 수고하십시오 하고 그냥 가셨습니다."

열차가 진입하는 아찔한 순간에도 곤경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 쓴 50대 남성, 각박한 우리 사회에 진정한 의로움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