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북한 조선중앙TV에 출연한 탈북자 고경희씨(가운데)

북한이 올해 1월 ‘공화국의 품으로 자진 입북(入北)했다’며 기자회견장에 세웠던 탈북자 고경희씨가 최근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졌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자유북한방송이 8일 보도했다.

양강도 혜산시 출신의 고경희씨는 지난 2011년 3월 탈북해 한국에 들어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북한 보위부 요원들에 의해 체포, 강제 북송(北送)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인물이다.

자유북한방송은 이날 북한 양강도 내 소식통을 인용, “올해 1월 조선중앙TV에 나와 ‘남조선에 강제로 끌려갔다’고 기자회견을 한 고경희가 끝내 정치범수용소에 갔다고 한다”며 “그 여자의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번 국가의 거짓 선전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고씨의 북송과 관련, “고씨가 탈북하면서 아이들을 오빠네 집에 맡겼는데, 그 집에서 부부싸움을 하다 그의 처가 보위부에 시누이의 탈북을 신고하겠다고 하면서 오빠가 자수한 것”이라며 “보위부가 오빠를 이용해 ‘아이들을 넘겨주겠으니 국경으로 오라’고 고씨를 유인했고, 결국 그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고씨를 체포한 북한 당국은 그를 기자회견에 세워 ‘남조선 괴뢰들에게 끌려갔다’는 내용을 증언하게 했고, 그에게서 ‘조국 앞에 지은 죄를 씻겠다’는 맹세를 받고 새 집도 배정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고씨가 자신이 보위부에 속아 국경까지 나온 것을 알게 됐고, 계속되는 주변 감시에 몹시 후회하며 다시 탈북할 기회를 노리다 발각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고씨가 다시 탈북하려다 체포됐다는 소문도 있고, 남조선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고 다니자 보위부가 다시 데리고갔다는 소문도 있다”며 “현재 그가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은 ‘믿을게 못된다. 조국 품으로 돌아오면 모든 잘못도 다 용서해준다더니 다 새빨간 거짓이다’고 이야기한다”며 “텔레비전에 나와 기자회견 한 사람들도 다 잡혀들어갔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고 자유북한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