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사고 기체의 조종간을 잡은 이강국 기장이 사고 당시 ‘관숙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 용어의 뜻과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항공업계의 용어인 관숙(慣熟)비행은 조종사가 새 항공기를 맡아 운항할 때 경험을 쌓기 위해 해당 항공기에 숙달된 조종사를 교관으로 동석하고 운항하는 일종의 수습비행을 말한다.

8일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전날 사고항공기 214편 기장을 맡은 이강국 조종사는 1994년 3월 입사해 B747 등 대형 비행기의 부조종사를 거쳐 2005년에 기장으로 승격했다. 총 9793시간을 비행했으며 A320 등 다른 기종의 기장 자격을 갖고 있다.

그러다 최근 보잉 777-200ER로 항공기로 전환하기 위해 관숙비행을 실시하고 있었으며 지금까지 B777기를 9차례, 43시간 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잉 777-200ER 항공기의 경우 이착륙을 포함해 20번의 관숙비행을 거쳐야만 정식 기장으로 인정된다.

이번 사고 여객기 교관은 보잉 777-200ER을 3220시간 비행한 경험이 있는 이정민 조종사(49)가 맡아 부기장으로 동석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관숙비행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절차로 베테랑 조종사가 동행하고 있었다”며 “기장의 해당 기종 비행시간이 짧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