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기자]엠넷 '슈퍼스타K4'에서 로이킴, 딕펑스, 정준영 등과 생방송 진출에 성공한 계범주가 메이저에서 첫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에 나섰다. 그것도 아주 발칙하고 독특한 '섹슈얼 코드'로.
계범주는 지난달 20일 곡 '낯선 천장'으로 발칙하지만 재치있는 가사로 독특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오디션 출신의 가수가 대중성보다는 일부 리스너들에게 통할만한 힙합 R&B를 선택, 자극적인 가사로 도전장을 내 이목을 끌었다.
이같은 계범주의 도전은 신인 가수가 아니기에 가능했다. 그는 이미 블락비, 장우혁, 레인보우, 뉴이스트, 애프터스쿨 등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바 있어 자신의 앨범에 독특한 색깔을 가미할 수 있었다.
최근 OSEN 사무실을 찾은 계범주는 부쩍 살이 빠진 모습으로 '훈남'을 연상케 했다. '슈퍼스타K4' 당시의 듬직했던 체구는 사라지고 날렵한 턱선과 하얀 피부가 돋보이는 아이돌 비주얼로 변신한 모습이었다. 그는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거의 20kg을 감량했다고 했다.
"20kg 정도를 뺐어요. 운동하고 안먹고 그랬죠. 두 달만에 20kg 뺀 거니까 좀 빨리 빼긴 했죠? 하하. 그런데도 아직 더 빼야 한대요."
이미 자신의 앨범을 발매한 바 있는 계범주는 '슈퍼스타K4' 출연 이후 쏟아지는 많은 관심에 어안이 벙벙한 듯 했다.
"요즘 정말 재미있어요. 예전하고 비교했을 때 훨씬 많은 분들이 들어주니까요. 또 제 노래에 대한 피드백도 빨리오고요. 도움이 정말 많이 되고 있어요. '낯선 천장'이라는 곡이 제가 생각한대로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하고요."
'낯선 천장'은 말 그대로 '나도 기억 못하는 지난밤의 비밀'을 담은 한 남자의 심정을 담은 다소 '야한' 곡. 자극적이고 상세한 묘사가 담긴 가사에 기자가 '본인의 이야기냐' 물으니 손사래를 치며 '픽션'이라고 말하는 그다.
"제 이야기는 아니에요! 픽션이죠. 친구들과 장난스럽게 농담을 주고 받던 중 나온 소재에요. 조금 야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냈죠. 소재가 소재인 만큼 뮤직비디오는 19세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그래도 만족해요."
올해 23살인 계범주는 19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다소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금세 실용음악에 푹 빠져들었고 젊은 나이에 경험하기 힘든 프로듀서의 길도 입문하는 등 다채로운 경험을 했다.
"노래를 처음 배운 건 19살 때에요. 곡을 만드는 것은 독학으로 했죠. 5살때 바이올린을 시작해서 10년 동안 하긴 했지만 사정이 있어서 끝까지 배우지는 못했어요. 대신 노래에 빠져들었죠. 처음에는 집에서 굉장히 반대를 했었어요. 부모님 허락 받는데만 6년이 걸렸고 겨우 허락 받은 때가 고3이었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곡을 만들기 시작해서 다른 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했죠."
'슈퍼스타K4'에 출연한 이후 발매한 앨범이 대중적이지 않은 이유는 그가 인디신에서 활동했던 뿌리를 잃고 싶지 않아서다. 자기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내키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았단다. 그런 그의 가수로서의 꿈을 물었다.
"튼튼하게 하나하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진화하는 가수요. 나이를 헛 먹지 않는 뮤지션이 되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감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 것이 목표에요. 올 해 미니 앨범이 발매될 예정인데,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내기 위해 요즘 휴식 없이 작업에만 매진하고 있어요. 저 계범주, 꼭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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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