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서울 강남에서 영업해 온 대형 성매매업소가 행정 당국의 압박으로 5일 자진 철거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 A중학교 주변에서 무허가 영업을 해 온 K안마시술소가 이날 오전 9시부터 자진 철거를 시작했다.

이 업소는 건물 지하 1~2층 100여 평 규모로 밀실 11개를 갖추고 여성종업원 수십 명을 고용해 1인당 13만원을 받고 10여년 동안 성매매를 해왔다.

K업소는 지난 5월 강남서가 학교 반경 200m 안에 있는 업소가 성매매 영업으로 단속되면 단속 즉시 업소를 철거하거나 업종전환을 유도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한 이후 철거된 성매매업소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경찰과 강남구청은 K업소가 A중학교에서 140m 거리인 절대정화구역에 위치했다면서 학교보건법과 건축법 등을 적용해 자진철거 통지 명령서 부착과 이행강제금 부과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왔다.

K업소는 경찰과 구청이 강제 철거를 압박하자 자진 철거를 결정했고, 3000만원에 달하는 철거비용도 업주가 부담키로 했다.

이 업소는 지난 2010년부터 7차례나 경찰에 단속됐지만 업소 자체가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점을 이용해 행정조치를 피해왔다.

강남서는 관내 학교 주변 신ㆍ변종업소 14개소 가운데 K업소 등 11개소를 철거하거나 건전 영업으로 업종전환시켰다. 나머지 3개 업소도 곧 철거 및 업종을 전환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