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의 온라인 게시판이 음담패설과 비속어 등으로 어지럽혀지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한양대 온라인 커뮤니티 '위한'의 익명 게시판에는 "A학과 아이유 닮은 여학생 남자친구 있느냐"는 글이 올라왔다.
학내 킹카로 소문난 여학생에 대한 신상 털기가 곧바로 이어졌다.
댓글로 "XX 안어울리고 별로인 남자랑 오래 사귐" "최근에 깨진 걸로 앎" "들이대고 싶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고려대학교의 익명 게시판 '동물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달 한 이용자가 "말로만 듣던 B학과 태연 봤다. 진짜 이쁘다"는 글을 올리자 음란한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남자친구랑 가는거 봤는데 주변에 모텔이 즐비하더라" "애인이랑 잤겠지?" "나도 하고 싶다" 등의 댓글들이 삽시간에 달렸다고 한다.
그 밖에도 "과외 받는 여학생이랑 섹스 하는 게 가능하냐" "유도부 들어가서 매치면서 가슴 만지고 싶다"는 등의 저속한 글들도 올라온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보통 대학교 게시판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학내 정보 교류로 인한 글들이 대다수이긴 하지만 일부 익명 게시판에서는 음란글들도 많이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를 제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각 대학측은 학생들의 자율 운영에 맡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 중에서는 익명을 전제로 한 게시판에서 일부 비속어와 음란글이 올라오는 것을 두고 전체 대학생들의 인터넷 문화를 비판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