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박지성, 열애설에 답하다 “골보다 민지가 좋아”
지난 6월 20일. 박지성이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교제를 공식 인정했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 웨딩홀에서 열린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최근 불거진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을 시인했다.
박지성과 김 아나운서의 열애는 모 스포츠 매체를 통해 지난 6월 19일 처음 공개됐다. 이 매체는 18일 박지성과 김 아나운서가 한강 잠원지구에서 우산을 함께 쓴 채 손을 꼭 잡고 데이트를 즐기는 사진을 단독 공개했다. 박지성의 열애 사실이 보도되자 포털사이트에는 '박지성'과 '김민지'가 연달아 검색어 순위 1, 2위를 오르내렸다. 이에 박지성은 20일 예정인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 전 기자회견을 갖겠다는 뜻을 밝혔다.
20일 오전 9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한 시간 전부터 모여든 취재차량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2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리는 등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드디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지성은 "축구를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많은 기자 분들은 처음인 것 같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다음은 열애설을 둘러싼 박지성과 매체 간의 일문일답.
열애설이 터졌는데, 심경이 어떤가. 원래 오늘 열애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어제 기사가 딱 뜨더라. 그래서 발표가 아니라 인정하는 자리가 됐다. (먼저 공개하고 싶었는데) 조금 안타깝다.
누구 소개로 만났나. 누가 소개시켜주는지 모르고 나갔다. 아버지가 좋은 규수가 있다고 해서 그분 직업도 모르고 만났다. 처음 만난 건 2011년 여름이다. 그 후 곧장 연인 사이로 발전한 건 아니다. 아는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정식 만남을 갖게 된 건 올여름부터다. 아버지에게 좋은 여자가 있다고 소개한 분은 SBS 배성재 아나운서로 알고 있다.
누가 먼저 사귀자고 했나. 사귀자는 말은 물론 내가 먼저 했다. 정확한 시점은 귀국하고 얼마 되지 않은 5월이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2011년, 2012년에는 많은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았다. 올해 들어 연락을 상당히 자주 하게 됐다. 내가 원하는 착한 마음씨와 이해심을 갖고 있더라. 그런 부분들 때문에 점점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여자친구의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드나? 굳이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다기보다, 내 마음이 이미 좋아하고 있어서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았다.
서로를 부르는 애칭이 있나? 나는 이름을 부르고 그분은 오빠라고 한다. 애칭을 불러본 적이 없어서 생각 안 해봤다. 계속 이름을 부를 것 같다.
김민지 아나운서가 이상형인가? 그렇다. 이상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만나고 있겠지.
여자친구 자랑을 하나 한다면. 많은 분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다.
다른 연예인과 열애설이 났을 때 심경이 어땠나. 개인적으로 상처 입은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 내 연애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줄 몰랐다.
데이트는 주로 어디서 하나. 많은 시간을 내진 못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거의 매일 봤다. 자주 갔던 데이트 장소는 얼마 전에 찍힌 사진 속 그곳이다. 자주 돌아다녔다. 크게 숨기려고 애쓰지 않았다.
바쁜 와중에 데이트 코스 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데이트를 하고 싶나? 사람이 많은 곳은 좀 부담스럽다. 그분이 매일 생방송을 하니까 항상 늦게 만나야 한다. 식당 같은 곳을 가기도 조금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보통 사람들이 하는 데이트는 다 하고 있다. 커피숍, 영화관, 남산, 양평 등 많이 갔다.
공개 연애에 대한 부담은 없나.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실 우리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소문이 돈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거부감은 없었다. (보도가 나기 전에) 먼저 깜짝 발표를 할 수 없게 된 게 조금 아쉽다.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있었는데, 남자친구로서는 스스로 몇 점이라 생각하나. 이렇게 관심을 받기 전까진 80점 정도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며칠간은 50점 정도로 낮춰야 할 것 같다.
남자친구 박지성은 연애에 있어 얼마나 노력하나? 이벤트나 프러포즈를 계획하고 있나? 그런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직까지는 계획이 없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그런 것에도 저절로 노력을 하게 되지 않을까.
아버지의 반응은 어떤가? 아버지가 소개해준 분이니까, 계속해서 잘 만나볼 생각이다.
김민지 아나운서의 부모님을 만난 적은 있나. 있다. 그분도 우리 부모님을 만난 적이 있다. 좋은 분들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좋은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랐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양가가 만나는 상견례는 아직 안 했다.
결혼 발표설도 있던데. 항간에 떠도는 결혼 발표는 아직 아니다. 만난 게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이야기된 것은 없다.
구체적으로는 7월 28일에 결혼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 알다시피 7월 초에는 내가 유럽 축구팀에 합류해야 한다. 은퇴를 하지 않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아직까지 결혼 이야기가 오간 것은 전혀 없다. 결혼은 중요한 문제이니만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럼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스케줄을 고려했을 때 언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나? 스포츠 기자들은 잘 알겠지만 시즌이 아닌 시기에 결혼을 해야 할 것이다. 은퇴를 하지 않는 이상 2월이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자녀 계획은? 만난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됐는데 벌써 자녀 계획을 얘기하는 것은 조금 빠른 것 같다. 많이 낳을수록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람들도 그러고, 나라에서도 그러니까 노력하겠다.
대표 팀에 복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복귀 계획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복귀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한국 축구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에도 이런 위기가 있었고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개 열애 후 첫 시즌이다. 경기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지금까지 해온 것의 두 배는 노력해야겠지. 지금까지는 경기를 못하면 나 혼자 욕먹었지만, 이제는 그분도 욕먹는다는 것을 잘 알게 됐고 그런 만큼 더 노력할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골을 못 넣었다. 아무래도 골 넣는 것보다 그분 만나는 게 더 행복하다.
여자친구에게 한마디 한다면. 난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만 그분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크다. 잘 대처하고 있고, 잘 지내줘서 감사하고 고맙다.
여자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본의 아니게 큰 관심이 쏠리게 해서 미안하다. 이 관심도 며칠이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잘 참아달라고 말하고 싶다.
Part 2. 박지성·김민지 커플 어떻게 데이트 하나
박지성과 김민지 아나운서가 처음 만난 건 2년 전이다. 이후 둘은 특별한 사이로 발전하지는 않고 아는 오빠 동생으로만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사이에 본격적인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건 올해 초. 박지성은 "동생으로만 생각했던 김 아나운서의 착한 마음씨와 이해심에 반해 여자로서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은 올 초 영국에서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
김 아나운서는 1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직관이 제맛"이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홈 경기장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는 박지성이 선발 출전했다. 정식 교제 전이었지만, 아마 이때부터 둘은 잦은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1월에는 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SBS 의 공식 블로그에 그녀가 그린 박지성의 캐리커처가 올라왔다.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김 아나운서는 박지성과 박문성 해설위원의 사진을 옮겨 그린 캐리커처로 그림 실력을 뽐냈다.
사진은 박지성이 명지대학교 재학시절 박문성 위원과 찍은 것으로, 초상화 속에서 박지성은 소속팀 QPR 유니폼을, 박문성 위원은 '박펠레'라는 별명처럼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있다. 아마 그 그림을 그릴 무렵, 김 아나운서는 박지성과 한창 사랑을 키워나가는 중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킨 들고 한강 찾는 소박한 데이트
이들이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된 건 지난 6월 18일 저녁.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인 한국·이란전이 펼쳐진 날이었다. 이날, 박지성은 김 아나운서와 스마트폰 DMB로 대표팀을 응원하며 소박한 데이트를 즐겼다.
경기에 앞서 오후 7시쯤, 박지성은 김 아나운서의 퇴근시간에 맞춰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국에 나타났다. 이날은 김 아나운서가 를 진행하던 날. 박지성은 김 아나운서를 태우고 곧장 압구정 로데오 거리로 향했다. 한참을 달리던 차는 뜻밖에도 한 치킨가게 앞에 멈춰 섰다. 홀로 내린 김 아나운서가 치킨을 포장한 뒤 다시 차에 올랐고, 둘은 이번엔 한강 잠원지구로 이동했다.
장마가 시작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였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에서 내려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DMB로 축구경기를 시청했다. 이날 김 아나운서는 대표팀의 연속된 골 찬스 무산에 안타까워했으며, 박지성은 이런 그녀를 사랑스럽다는 듯 쳐다보며 대표팀 응원을 차분히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야말로 소박하고 프라이빗한 축구경기 데이트였다.
전반전이 마무리되자 둘은 다시 청담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근처 커피숍에 들어간 두 사람은 그곳에서 축구경기 후반전을 시청하며 응원을 이어갔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들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소리 내어 웃는 등 보통의 커플들과 다름없이 행동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여기저기 자주 돌아다녔다"며 "생각보다 파파라치에게 늦게 걸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결국 이날 한 스포츠 매체는 다정히 깍지를 끼고 걷는 박지성과 김민지 아나운서 커플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날 반바지에 샌들, 운동화를 신고 편안한 차림으로 데이트를 즐긴 박지성과 김 아나운서. 단골 데이트 장소였다던 한강 잠원지구는 더 이상 비밀스러운 곳이 아니게 됐지만, 공개커플이 된 만큼 이젠 더 당당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Part 3. 김민지 아나운서 “축하 감사히 받겠다”
열애설이 보도된 뒤 가장 많은 관심이 쏟아진 대상은 바로 박지성의 그녀, 김민지 아나운서다. 기사가 나간 뒤 그녀가 근무하는 SBS 아나운서실에는 1천 통에 가까운 전화가 빗발쳤다. 김민지 아나운서의 이름은 순식간에 인터넷 포털 검색어 1위를 장식했다.
1985년생인 김민지 아나운서는 2010년 KBS N 아나운서로 처음 방송계에 발을 들였다. KBS N 스포츠의 <2010 남아공 월드컵 리포트>, 등을 진행하던 그녀는 이후 SBS 공채 17기 아나운서로 입사해 현재 SBS 러브FM , SBS , ,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선화예고와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김 아나운서는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인 아버지와 미대 교수인 어머니의 1남 2녀 중 둘째다. 흔히 말하는 ‘엄친딸’이다. 박지성은 김 아나운서의 부모님을 만난 후 “좋은 인상을 받았고 (민지가)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수줍게 열애 인정
기자회견에 앞서 열애설이 터진 지난 6월 19일. 김민지 아나운서는 SBS 를 통해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날 김일중 아나운서는 김민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있는 스튜디오에 찾아갔다. "오늘 (박지성과) 열애설이 났다"고 말하는 김일중 아나운서의 기습 질문에 그녀는 "뭐, 그렇게 됐네요"라며 조심스럽게 박지성과의 열애를 인정했다. 이어 김일중 아나운서가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받겠느냐"고 묻자 "해주신다면 받겠다"며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지 아나운서는 이날 촬영을 마치고 이틀간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아나운서는 얼마 전 자신이 진행하는 에서 "남자친구로 축구선수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배성재 아나운서의 질문에 주저 없이 "좋다"고 답해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참고로 배성재 아나운서는 박지성과 김민지 아나운서 사이에 다리를 놓은 일등 공신. 그는 박지성의 아버지에게 "좋은 여자가 있다"고 말해 이들의 만남에 오작교를 놓았다. 축구 전문 캐스터인 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박지성의 주요경기를 중계했으며, 김민지 아나운서와 함께 을 진행하고 있다.
김민지 아나운서의 '박지성앓이'
"이번주 축톡은 지느지느해"
지난 4월 17일 김민지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주 축톡은 지느지느해"란 글과 함께 박지성의 등 번호 7번과 'J.S.Park'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지느지느'는 박지성 팬들이 박지성을 부르는 애칭 '지느님'에서 나온 약자다. 박지성을 향한 김 아나운서의 애정이 느껴지는 문구다.
박지성 상의 탈의 사진에 '흐뭇'
지난 2월 에 박지성 선수의 상의 탈의 사진이 한 장 공개됐다. 감탄하는 배성재 아나운서 옆에서 흐뭇한 미소를 잃지 않던 김민지 아나운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팬들이 지성 선수의 일상 모습을 많이 보고 싶어 하니 윤석영 선수가 '용자'를 자처해서 이런 사진을… 위험할수록 좋아요."(웃음)
QPR 홈 경기장에서 인증 샷
지난 1월 12일 김민지 아나운서의 트위터에 사진 세 장이 올라왔다. 모두 박지성이 속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홈 경기장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 앞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이날 박지성은 풀타임 출전해 팀의 무승부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