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여성을 한국에서는 '나댄다'고 한다죠? 그들은 '나대는' 여성이 아니고 '잘하는' 여성입니다."
셰릴 샌드버그(44)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3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대강당에서 '여성의 일과 삶'을 주제로 강연했다. 샌드버그는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자,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여성 경영인이다.
지난 3월 출간된 샌드버그의 저서 '린 인(Lean In)'은 미국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등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이 책을 국내에 출간한 샌드버그는 여성과 일,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과 조언을 진솔하게 말했다. '린 인'이란 "기회에 달려들어라" 라는 뜻으로 "여성들은 기회 앞에서 멈칫하며 주저한다(pulling back when we should be leaning in)"는 비판이 담겼다. 샌드버그는 "항상 당당하게 회의 테이블에 앉고, 남자들에게 주눅 들지 말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자녀 양육을 배려하는 회사일수록 성과도 크다"면서 "눈치 보지 말고 회사에 적극적으로 육아 지원 정책을 요구하라"고 했다.
1991년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샌드버그는 1995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대학 시절 은사였던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에게 발탁돼 대학원 졸업 후 5년 동안 미국 재무부에서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구글 글로벌 온라인 운영 부사장을 역임했고, 2008년부터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보다 13배나 많은 2620만달러(약 290억원)의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됐다. 경제 전문 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샌드버그를 "미래의 유력한 여성 대통령 후보"로 전망했다.
1시간 30분의 강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샌드버그는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일에 욕심을 부리라"며 "자신감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여성에게 세상의 기회는 열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