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1982년 동갑내기 '농구천재' 정상헌과 방성윤이 은퇴 후 고개를 숙인 모습에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3일 전직 프로농구 선수 정상헌을 아내의 쌍둥이 언니 최모씨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상헌은 지난 달 26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서 처형을 살해하고 여기서 9km 정도 떨어진 오산시 가장동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있다. 정상헌은 경찰 조사에서 "처형이 나를 무시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바 있다.

경복고 출신의 정상헌은 당시 고교랭킹서 휘문고의 방성윤과 1, 2위를 다퉜다. 고려대로 진학한 정상헌은 이후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퇴, 일반인 드래프트를 통해 2005년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에 1라운드 지명된 바 있습다. 하지만 그해 팀 훈련에 참가해 다시 이탈하며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고, 2006년 울산 모비스로 돌아와 2007년 상무에 입대했다. 하지만 계속된 말썽으로 코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정상헌과 함께 최고의 유망주였던 방성윤은 프로에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는 연세대 시절이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 주역으로 2004년 미국 프로농구 하부 리그인 NBDL의 로어노크 대즐에 입단했다. 2005~2006시즌 한국으로 복귀한 방성윤은 신인상을 받으며 KBL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나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 시달리다 2011년 은퇴했다.

그러나 방성윤도 농구를 그만둔 후 폭행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방성윤은 지난달 지인의 동업자를 상습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소돼 소환조사를 받았다. 방성윤은 지인 이씨와 함께 이씨의 동업자 김모씨를 지난해 4월부터 약 4개월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고소당했다.

정상헌과 방성윤은 고교시절 아시아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3학년 재학중이던 2000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18세 이하(U-18)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출전해 팀을 이끌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내외곽에서 맹활약한 정상헌과 방성윤은 결승에서 중국 격파에 선봉에 서며 5년 만의 우승을 이끈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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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헌-방성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