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격자'는 희대의 연쇄 살인 유영철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김윤석이 연기한 출장 마사지 업소 사장이 유영철에게 보낸 업소 여성들이 자꾸 실종되자 직접 추격에 나선다는 줄거리다.
최근 영화 추격자의 실존 인물인 출장 마사지 업소 사장의 근황이 알려졌다. 한국일보가 2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출장 마사지 업소 사장 A씨는 마약 투약으로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에서처럼 A씨는 실제로 유영철을 잡는 데 경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공로로 2003년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포상까지 받았었다. 하지만 이후 마약 밀매에 손을 댔다가 구속됐고, 이 과정에서 국내 폭력조직이 20만명분의 마약을 밀수하려 한다는 첩보를 검찰에 제보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마약 수사는 원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제보를 통해 진행되고, 이 과정에서 '플리 바게닝(plea bargaining·유죄협상제도)'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검찰은 A씨의 제보를 통해 폭력 조직을 일망타진했지만, 문제는 A씨가 보복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A씨를 안전가옥에 격리해 따로 보호할 정도였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내부 서류에조차 안전가옥의 주소를 기입하지 않는 등 보안을 철저히 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잠시 밖으로 나온 사이 해당 폭력조직원이 휘두른 칼에 머리를 맞았고, 이후 보복의 두려움에 우울증에 빠진 A씨는 마약에 손을 댔다가 최근 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사형수 유영철을 먹여 살릴 돈으로 보복 범죄 피해자 보호에 더 힘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