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당한 청와대 홈페이지

25일 청와대 홈페이지가 외부세력으로부터 해킹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 네티즌이 유튜브에 청와대 사이트를 해킹하는 전 과정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Bondra James(본드라 제임스)'라는 이름의 이 네티즌은 'Processing about attacking the ChongWaDae site(청와대 사이트를 공격하는 과정)'라는 제목으로 지난 24일 2분짜리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해커가 청와대 홈페이지를 해킹하는 동영상 캡처

해당 영상에 따르면 해커는 해킹 프로그램으로 추정되는 하얀 창에 몇가지 프로그램 언어를 입력한 뒤, 청와대 홈페이지를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메인으로 걸려있는 청와대 홈페이지 화면이 뜨자, 해커는 다시 프로그램 창을 띄워 수 차례 해킹 언어를 입력했다.

이어 해커가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자 청와대 메인 화면이 순식간에 '통일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라는 문구가 쓰여진 붉은 화면으로 전환됐다. 이 모든 과정은 불과 2분만에 벌어졌다.  

이 동영상 밑엔 '어나니머스'라는 영문이 입력돼 있다. 영상을 게재한 '본드라 제임스'라는 아이디 역시 다른 영상을 올린 기록이 없는 인물이다.

한편 이 동영상의 게재 날짜가 청와대 해킹이 이뤄진 25일이 아닌 24일로 돼 있어서, 동영상을 해외에서 올렸거나 어제(24일)도 청와대 사이트에 해킹 시도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날 북한 주요 인터넷사이트 수십 곳을 해킹했다고 밝힌 어나니머스코리아는 자신들의 트위터에 “어나니머스는 청와대를 해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한의 계략에 속아넘어가선 안 된다. 북한이 우리를 사칭해 어나니머스가 청와대를 해킹한 것처럼 꾸미는 수작이다”라며 "북한 김정은 직속 사이버 부대의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