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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25일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숨지기 전 두 달전부터 극심한 수면 부족에 시달렸고, 이 때문에 자기 대표곡의 가사도 외우지 못했다고 UPI·AP 등 외신이 22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수면의학 전문가 찰스 체이슬러 하버드대 교수는 21일 잭슨의 사망 의혹과 관련된 로스앤젤레스 법정에서 “당시 잭슨은 자신의 대표곡을 부르는데도 원격 프롬프터(대사를 표시한 화면) 사용을 요청했는데 이는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수면 부족이 그의 기억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걸 보여주는 일”이라고 증언했다.

체이슬러 교수는 “잭슨이 주변 인물들과 나눈 이메일과 의학 관찰 기록을 검토한 결과 잭슨의 수면 부족은 숨지기 전 두 달간 투여된 외과용 마취제 프로포폴의 과도한 사용 때문이었다”며 “이 때문에 잭슨은 체중 감소와 편집증, 불안, 오한, 감각 불균형 등 다양한 부작용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잭슨의 주치의 콘래드가 2009년 4~6월 처방한 것으로 기록된 프로포폴 4갤런은 그야말로 엄청난 양”이라며 “프로포폴의 과도한 사용으로 잭슨이 신체에 필요한 실제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재판은 잭슨의 유가족이 잭슨의 콘서트 투어를 담당했던 공연기획사 AEG라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유가족은 공연기획사 AEG라이브가 적합한 의료진을 고용하지 않은 과실 때문에 잭슨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