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최근 자신들이 제안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 미국이 호응하지 않고 있는 것을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개인 필명의 글에서 미국이 한국, 일본 등과 함께 진행하는 군사훈련의 목적은 방어용이 아니라 '북침 전쟁용'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최근 자신들이 북미회담을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며 "미국은 우리가 먼저 비핵화 의지를 보이고 도발과 위협을 중단해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횡설수설한다"면서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대화할 수 있다는 미국의 태도를 비난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비핵화는 결코 북핵폐기만을 위한 비핵화가 아니라면서 "우리가 주장하는 비핵화는 남조선을 포함한 조선반도 전 지역의 비핵화이고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을 종국적으로 끝장내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북핵회담이 자신들의 비핵화만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미국의 비핵화, 즉 북미간 핵군축을 위한 회담이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재차 반복하며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21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긴장 상황을 미국의 책임으로 돌리며 '일방적인 핵무기 포기불가'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신 대사는 "가장 급박한 현안은 언제든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적개심"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는 최종 지향점이지만 우리가 일방적으로 핵무기를 해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