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주기적으로 '혐한(嫌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재특회)' 회장 등이 혐한 시위 반대 시민단체 회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경찰에 체포됐다.
재특회 소속 회원 등 200여명은 16일 오후 도쿄 신주쿠(新宿)의 신오쿠보(新大久保)역 주변 한인타운에서 반(反)한국 시위를 벌이다 재특회에 반대하는 '인종차별주의자를 단죄하는 모임' 회원 350여명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두 단체 회원 4명씩 모두 8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17일 도쿄(東京)신문이 전했다.
재특회 다카타 마코토(高田誠) 회장은 재특회 반대 시위 참가자의 멱살을 잡고 침을 뱉은 혐의로 체포됐다. 회원이 1만3000여명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재특회는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정기적으로 "한국인을 죽이자"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종차별주의자를 단죄하는 모임'은 재특회 시위를 반대하기 위해 인터넷상에서 만들어진 시민단체다. 경찰은 재특회가 혐오스러운 구호를 외치고 한인타운의 영업을 실질적으로 방해하고 있지만 이를 규제할 법률이 없다며 단속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