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꽃들의 전쟁’ 송선미가 이덕화를 향해 분노의 눈물을 쏟아내며 볼모 생활의 빚을 받아내겠다는 강력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주말연속극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25회 분에서는 강빈(송선미)이 외당숙 송준길에게 청에 볼모로 끌려갔던 인질 생활의 서러움을 토로하던 중 폭풍 눈물을 흘리며 인조(이덕화)에게 “9년 세월의 빚을 받아내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소현세자(정성운)의 선위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던 두 사람의 ‘불꽃 다툼’이 재점화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는 시아버지와 며느리간의 갈등이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게 만들었다.

극중 남성 못지않은 기개와 총명함을 지닌 강빈은 중전(고원희)을 위시해 궁중의례인 ‘친잠례’ 행사를 성대하게 치르며 내외명부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를 마련했던 상황. 친잠례 행사를 통해 여장부의 카리스마를 발휘한 강빈이 대내외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자, 인조는 “빈궁의 사가에 사람들이 넘쳐난다지. 빈궁의 세상인 게야”라는 신세 한탄과 함께 며느리를 향한 질투심을 폭발시켰다.

반면 기세가 등등해진 강빈은 외당숙 송준길과 강빈의 다섯 형제와의 회담을 통해 소현세자를 왕으로 만들기 위한 채비를 서둘렀다. 강빈은 송준길에게 “조정공론을 움직여주세요. 하루 빨리 저하께서 선위를 받으셔야 합니다”고 재촉, 선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송준길이 “전하를 만만히 보시면 안 됩니다. 이 일은 세자저하께 맡기세요”라고 강빈을 말리며, 선위보다도 먼저 부자지간의 오해를 푸는 것이 우선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던 것. 특히 강빈이 청의 볼모로 지내던 시절에 농사를 짓고, 말을 타는 등 오랑캐의 풍습을 따랐던 부분을 거론하며 인조와 화해해야 한다고 강빈을 설득했다.

그러자 강빈은 “전하께선 날 시기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가 아닙니까”라고 버럭 화를 내 송준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어 “제가 농사를 짓고 싶어서 졌겠습니까. 심양에서 노예로 팔려나가는 우리 백성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보려고 땅을 파고 씨를 뿌린 겁니다.…저라고 오랑캐가 좋아서 그랬겠습니까”라고 그동안 참아왔던 억울함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강빈은 “예, 그게 부끄러우셨겠지요. 노예 시장에서 사들인 백성들과 함께 마치 승전 장군처럼 돌아오고 있는 며누리가요. 나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며 만세를 부르는 백성들이 전하를 부끄럽고 또 부끄럽게 만들었겠지요”라며 인조를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마침내 강빈이 “구년입니다. 만주에서 인질로 산 세월이”라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왈칵 쏟아냈던 상태. 그러나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다잡은 강빈은 두 눈을 부릅뜨고, 애써 눈물을 삼키며 “그 빚을 받아내야지요”라고 인조를 향한 선전포고를 해 앞으로 펼쳐질 먹구름을 예고했다. 과연 두 사람의 갈등이 극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JTBC 주말연속극 ‘꽃들의 전쟁’은 26회는 16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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