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사진·29)의 여자친구가 그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스노든과 8년간 교제했던 여자친구 린지 밀스(28)는 지난해 스노든과 함께 하와이로 이주해 함께 살고 있었으며, 그에 대해 ‘미스터리한 남자’라고 표현했다.
밀스가 운영했던 블로그는 스노든이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 수집을 폭로한 지난 9일 이후로도 접속이 가능했지만 11일 새벽 폐쇄된 상태다. 밀스는 10일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앞으로 블로그 업데이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스는 스노든이 홍콩으로 갑자기 떠난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밀스의 주변 인물들은 말했다. 밀스와 친구들은 스노든이 정보기관에 대한 폭로를 준비하는 것은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노든은 지난달 1일 집을 비우고 잠적해 홍콩으로 가서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을 통해 기밀 자료를 폭로했다.
밀스는 2007년 메릴랜드 미술대학(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을 졸업한 댄서로 알려졌다. 블로그에서 자신을 ‘봉춤의 영웅’이라고 표현했고, 남자친구 스노든은 이름 앞글자를 따 ‘E’라고 칭했다.
밀스와 스노든은 지난해 스노든이 하와이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 보안 컨설팅을 담당한 ‘부즈 앨런 해밀턴’ 이란 회사에 취업하면서 하와이로 이사했다. 그러나 스노든은 밀스와 함께 살았던 하와이 호놀룰루의 이웃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이번 폭로 이전까지 온라인에서 자신을 드러낸 적도 전혀 없었다.
밀스는 개방적인 자신과 달리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내성적인 스노든을 주변 친구와 어울리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밀스는 지난해 9월 스노든을 납치하다시피 해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주변에 하이킹을 데려갔다고 친구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