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이상학 기자] 뉴욕 양키스 베테랑 좌완 투수 앤디 페티트(41)가 개인 통산 250승을 거둔 날 그의 아들은 드래프트에서 소속팀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페티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양키스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3패)째를 거둔 페티트는 개인 통산 250승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1995년 양키스에서 데뷔한 페티트는 통산 18시즌 511경기 만에 250승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부터 12승을 거둔 그는 이듬해 21승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데뷔 9년 연속 포함 15시즌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페티트는 2004~200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양키스에 몸담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런데 이날 페티트에게는 250승 못지 않게 의미있는 일이 있었다. 바로 그의 아들 조쉬 페티트가 드래프트에서 37라운드 전체 1124순위에 양키스로부터 지명받은 것이다. 아버지의 250승을 축하하기 위해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 있었던 아들은 전화를 통해 지명 소식을 전해들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조쉬는 "내가 보고 자란 메이저리거 선수들이 뛰고 있는 팀에서 지명받은 건 정말 큰 영광이자 축복"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와 달리 오른손 투수인 조쉬는 고교 시절 두 차례 노히트노런을 이루는 등 통산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5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장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듯하다. 아들 조쉬의 양키스 지명 소식을 들은 앤디는 포옹을 나누며 "자랑스럽다"고 축하했다. 하지만 당장 양키스와 계약하기보다 베일러 대학에 진학한 후 3년 뒤를 기약하기로 결정했다. 드래프트 막판에 지명된 것에서 나타나듯 아직 기량이 완숙기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쉬는 "드래프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나와 아버지 그리고 울기 가족은 계약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저 양키스에 지명받은 자체가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앤디도 "대학에 진학한 뒤 더 많은 팀을 상대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며 대학에서 성장에 의미를 뒀다.

올해로 만 41세의 페티트가 3년 뒤에도 선수생활을 지속해야 아들과 함께 뛸 수 있다. 과연 페티트가 3년 뒤에도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아들과 같은 팀에서 뛸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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