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애에는 곤충이라도 좋으니 수컷으로 태어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를 찾았다. 이날 '여성 멘토'로 서울대생 170여명 앞에 선 조 장관은 '일과 가정을 어떻게 병행했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곤충이었더라도 수컷으로 태어나는 게 좋았을 것"이라면서 "남자는 아이를 보는 유전자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이를 키울 때만 해도 (일과 가정을) 병행할 만한 인프라가 없었다"면서 "가정 때문에 일에 지장이 있다는 걸 직장에 보이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느라 집에 오면 지쳐 쓰러졌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일과 가정을 100% 병행하긴 어려워 70~80%씩 발휘하며 버틴다"면서 "앞으로 여러분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 테니 장래 걱정 말고 하고픈 일을 하라"고 격려했다.

조 장관은 "학교에선 인생이 100m 달리기라고 생각해 조금이라도 늦게 출발하거나 넘어지면 큰일 나고 낙오자가 된다 생각했지만 사회에 나가보니 그게 아니더라"면서 "걸어도, 뛰어도, 날아도 좋으니 자기의 페이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