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가 일어나면 도망치는 게 아니라 거꾸로 이에 접근하는 사람이 있다. ‘폭풍 추적자(storm chaser)’로 불리우는 이 사람들은 폭풍의 극적인 모습을 촬영하거나 폭풍을 연구하기 위한 자료를 얻으려는 사람들이다.
지난달 31일 미국 중부 오클라호마 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사망한 10명 가운데 3명이 폭풍 추적자였다.
유명한 폭풍 추적자로서 토네이도 연구회사인 '트위스텍스'를 설립한 팀 사마라스(55)는 오클라호마 시 교외 엘르노에서 그의 아들 폴 사마라스(24) 및 트위스텍스의 기상전문가 칼 영(45)과 함께 사망했다고 팀 사마라스의 동생 짐 사마라스가 발표했다.
당시 중부 오클라호마 주에는 가장 강력한 EF5급의 토네이도로 24명이 사망한 이후 11일만에 다시 5건의 토네이도가 닥쳐 당국은 1일 9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가 2일 10명으로 수정 발표했다.
그런 상황에서 폭풍 추적자들은 언제나 그렇듯 폭풍의 강도를 측정하고 기타 자료를 수집하는가 하면 TV나 인터넷용의 사진 촬영을 감행한다.
이들 3명이 자료와 화면 등을 제공했던 '웨더 채널'의 다른 종업원 3명도 이날 그들이 탔던 차량이 강풍에 날리는 바람에 부상을 당했다.
사마라스의 친구로 역시 스톰 체이서인 토니 로바크는 그가 폭풍을 촬영하는 것이 돈벌이보다는 연구를 위한 것이었다며 애석해 했다.
사마라스는 사고 직전 트위터에 구름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장면을 담은 사진과 함께 “지금 와통가(Watonga) 남쪽에서 폭풍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당분간 오클라호마에 위험한 날이 이어지겠네요. 날씨 정보에 귀를 기울이세요”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사마라스의 가족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들은 불행히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