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5월 11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 1위에 로이 킴의 '봄봄봄'이 올라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순위 제도를 다시 시작한지 4주차 되는 주에, 갓 데뷔한 가요계 신인 가수가 조용필·싸이·포미닛 등 쟁쟁한 선배 음악인들을 누로고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로이 킴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선배 가수 허각과 'K-팝스타' 출신 이하이에 이어 세 번째로 지상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정상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허각이 KBS '뮤직뱅크', 이하이가 SBS '인기가요'에서 각각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은 뒤 로이 킴이 MBC 음악 프로그램에서 마저 정상에 올라 마침내 지상파 3사 음악 방송 모두에서 오디션 출신 가수들이 정상에 오르는 새로운 기록이 탄생되었다.
                         
더욱 더 놀라운 점은 로이 킴이 개편 이전까지 MBC 주말 가요 프로그램 출연이 거의 불가능했던 '슈퍼스타K' 출신이라는 것이다.

순위 제도를 재도입한 “인기가요”의 경우 타방송사 오디션 출신 가수의 경우 2년이 지난 이후 출연시키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서인국·허각이 무대에 설 수 있었는데 비해, '쇼! 음악중심'은 문호를 완전 개방한 것에 가까운 파격적인 행보를 선택했다.

특히 지난 토요일에 방송에서는 1위를 차지한 로이킴과 딕펑스·홍대광 등 작년 '슈퍼스타K ' 출신 가수들이 대거 생방송 무대에 올랐고, 시즌 1 우승자 서인국까지 가세해 무려 4팀이 함께 하는 180도 달라진 상황이 펼쳐진 바 있다.

순위제가 시작된 4월 20일 '쇼! 음악중심' 이후 방송에서는 'K-팝 스타' 출신 이하이(2회)와 15&(박지민 소속 1회)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올해 3월 1일 세 번째 시즌 우승자를 배출한 '위대한 탄생' 출신으로 개편 이후 출연한 가수는 걸 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권리세가 유일하다.

이미 '위대한 탄생'은 다음 시즌 제작 보류를 이미 언론에 알리며, '쇼! 음악중심'의 케이블 TV 오디션 출신 가수들의 출연 규제의 빗장이 풀리는 계기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다른 경쟁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 저조했던 시청률과 낮은 화제성, 그리고 상대적으로 스타성 있는 참가자들의 부재 등 여러 요인들이 '위대한 탄생'이란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방송국 자체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통해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은 환영할 일이다. 다만 세 번의 시즌을 통해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을 하고 있거나 시작할 '위대한 탄생' 가수 중에서 가요계에 이름을 드높을 스타가 탄생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슈퍼스타K'를 통해 서인국·허각·존박·울랄라세션·버스커버스커·로이킴 등이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고, 'K-팝스타'에서도 이하이·박지민·백아연·악동뮤지션 등이 기성 가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위대한 탄생'에서는 병마를 잘 극복하고 있는 백청강이 반짝 인기를 얻은 것 이외에 대중의 사랑을 받은 가수가 전무후무한 형편이다.
                         
이태권·노지훈·셰인(이상 시즌 1)과 에릭남·전은진(시즌 2)등이 가요계에 문을 두드렸지만, 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과는 비교가 무색할 정도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위대한 탄생' 출신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인정받는 스타가 탄생이 되었으면 한다. 드라마와 예능을 통해 끼를 드러내고 있는 손진영, 작년 3월 30일 시즌 2 우승 이후 데뷔 앨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구자명, 최고의 화제 인물로 시즌 3 우승과 함께 손담비·애프터스쿨이 소속된 기획사 플레디스에 둥지를 튼 한동근을 통해 그 가능성을 엿보고 싶은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포근한 둥지' 마저 잃어버린 채 가요계에 몸을 담고 있는 '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 중 가요계에 뚜렷한 존재감을 남길 정도로 큰 사랑을 받게 될 스타가 탄생될 수 있기를 응원한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음악중심'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