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에 올라온 1943년 작성된 코카콜라 제조법

미국의 한 남성이 1943년도에 작성된 코카콜라 제조법을 미국의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올렸다고 타임지 등 주요 외신이 15일 보도했다. 이 오래된 문서의 입찰가는 500만달러(약 55억원).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은 1500만달러(약 160억원)다.

조지아주에 사는 남성 클리프 클러지와 그의 부인 알린 클러지는 최근 한 유품 정리 판매장에서 코카콜라 제조법 사본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클런지가 이베이에 올린 문서에 대한 묘사에 따르면 “83쪽에 최초의 코카콜라 성분이 적혀있다”며 “성분과 비율, 제조를 위한 준비 사항 등 전부를 알 수 있다”고 썼다. 이 경매는 21일까지이며 아직 응찰자는 없다.

애틀랜타의 코카콜라 본사는 문서의 신빙성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코카콜라 측은 “수년간 많은 사람이 코카콜라 공식 제조법을 알려고 노력했으나 진짜 제조법을 발견한 사람은 없었다”며 “코카콜라의 공식 제조법은 애틀랜타 본사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지난 2011년 미국 NPR 방송국의 한 프로듀서가 1979년 애틀랜타 학술 저널에 실린 코카콜라 제조법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코카콜라는 잘못된 제조법이라고 밝혔다.

타임지는 역사학자 마크 팬더그래스트가 쓴 ‘신, 국가, 그리고 코카콜라를 위해’란 책을 인용해 코카콜라 제조법의 역사에 대해 소개했다.

코카콜라는 미국 시민전쟁에 참전했던 존 페머튼이 전쟁으로 인한 부상 고통을 잊기 위해 모르핀 대신 쓸 용도로 만들었다. 페머튼이 만든 최초의 코카콜라는 콜라나무 열매와 프랑스산 코카 나뭇잎으로 만든 와인의 혼합물이었다. 1986년 코카인 판매가 법으로 금지되자 페머튼은 알코올을 뺀 혼합물을 만들어 ‘코카콜라’라 이름 붙이고서 약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1888년 사업가인 아사 캔들러가 페머튼에게서 코카콜라에 대한 권리를 사들였다. 이후 그는 코카콜라 제조 혼합물을 ‘7X’라 이름 붙이고, 외국에서 들여오는 원료와 관련된 모든 수화물을 숫자 코드 표시했다. 그 수화물에는 오직 10명의 사람만이 접근할 수 있었다고 책은 설명했다. 팬더그래스트 역사학자는 “책을 쓸 당시 코카콜라 측은 살아있는 사람 중 코카콜라 제조법을 아는 사람은 2명뿐”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