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현직 교사의 83.4%가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스승 찾기’ 서비스에 자신의 연락처 등 관련 정보 공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15일 공개한 ‘스승 찾기 정보 비공개 교원 비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경기도 전·현직 교원 10만3020명 중 스승 찾기를 위한 정보 공개에 동의하지 않은 교원이 8만5963명(83.4%)에 달했다.

인천의 경우, 스승찾기 정보 비공개 교원 비율은 경기도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2011년 12.6%, 2012년 13.1%, 2013년 16.2%로 해마다 증가했다.

이처럼 스승 찾기 정보 비공개 교원 비율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교육청은 “학생 시절 쌓인 앙금을 이유로 적대적인 행동을 하는 제자들이 더러 있고, 스승의 날을 빌미로 각종 상품 판매 권유 등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신 의원은 “정보 비공개를 원하는 교원의 의사는 존중해야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은사를 찾고자 하는 선량한 제자들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교육청이 직접 해당 교원에게 면담 의사를 확인해주는 적극적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자신의 학창 시절 안 좋은 기억에 관한 글을 올렸다. 아이디 ‘culc****’는 “88년도 안양 XX국민학교 X학년 XX반 담임선생님이셨던 박XX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저 주 뻔할 때 칠판 지우는데 분필가루 자기한테 날라 왔다고 귀싸대기를 자진모리 하듯이 후려 갈기시다가 코피가 나자 화장실 가서 씻고 오라 하시고, 분필을 물라고 해 혹여나 분필이 부러지면 두 개를 물리게 하셨던. 지금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같은 교사로서 만나서 묻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아이디 ‘heam****’는 “2002년 XX초에서 초등학생 머리를 풀스윙으로 때리고 각목으로 때리고 심지어는 코에 분무기 뿌려서 콧구멍으로 물 나오는 걸 재밌게 보던 황X 지금도 잘 지내시려나.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당신 인생은 앞으로 나쁜 일만 가득하길”이란 글을 올렸다.

반면 “스승의 날이니 감사하는 선생님, 좋은 기억만 떠올렸으면 좋겠다”는 의견들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