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 '보이는 라디오' 영상 캡처

걸그룹 시크릿이 멤버 전효성(24)이 라디오 방송서 보수 성향의 유머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의 용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효성은 14일 SBS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 청취자의 사연을 듣고 웃으며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라며 “민주화 시키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전효성의 발언은 독재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지향한다는 의미의 ‘민주화’라는 단어를, 방송의 맥락상 ‘개성을 억압하다’라는 뜻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

게다가 이 용어는 보수 성향의 유머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서 ‘반대’ 혹은 ‘비추천’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용어이기도 하다. ‘일베’의 회원들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게시물 중 뛰어난 게시물에는 ‘일베로’ 버튼을 눌러 추천 의사를, ‘민주화’ 버튼을 눌러 비추천 의사를 표현한다. 또한,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특정 지역을 비하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이때문에 실제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민주화’란 용어는 부정적 의미를 가진 은어로 변질돼 사용되기도 한다.

방송을 들은 네티즌들은 “‘일베’에서 쓰이는 뜻을 정확히 제대로 알고 사용했다”, “전효성도 ‘일베’ 회원인가 보다”, “전효성 ‘민주화’란 단어를 저렇게 사용하는 게 무슨 의미인 줄 알고 저러는 건가”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그러나 전효성을 옹호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민주화’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인조화’라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이 방송은 녹화 현장을 영상으로 공개하는 ‘보이는 라디오’ 형태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방송 후 몇몇 네티즌들이 이 장면을 녹화해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논란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민’이라고 발음할 때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맞붙고, ‘주’라고 발음할 때 입술을 오므리고 앞으로 내민다”라며 “저런 입모양으로는 절대 ‘인조화’라고 말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