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기자] 유승우는 애늙은이다. 외모는 17세보다도 더 어리지만 그 안의 감성은 깊이가 있다.
유승우는 지난 8일 자작곡을 담은 데뷔 앨범 '첫 번째 소풍'을 발매했다. 17세 소년의 감성이 가득 들어있는 앨범이었다. 유승우 역시 자신의 첫 앨범을 '연애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했다.
유승우는 13일 오후 싱그러운 미소를 머금으며 OSEN을 찾았다. 귀여운 눈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건네는 유승우였지만 대화를 시작하자 진지한 청년이 등장했다. 유승우는 인터뷰 전 자신의 CD에 싸인을 했다. 왼손으로 또박또박 싸인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유승우는 지난해 엠넷 '슈퍼스타K4'에서 음악에 대한 열망으로 똘똘 뭉친 모습을 보였다. 실용음악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자 했지만 집안 사정 때문에 갈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흘렸던 눈물이 생생했다. 그랬던 그가 자신의 자작곡이 담긴 첫 앨범을 발매했다.
"실감이 나질 않아요. 데뷔를 했으니 이제 연예인이 된 거고 가수가 된건데도 여전히 신기해요. 제가 그렇게도 꿈꿨던 무대에 올랐고, 꿈의 시작 점에서 유승우라는 가수를 만들어 가야죠. 지금은 그것만 생각하려고 해요. 그리고 제가 지난 4월달에 실용음악고등학교로 편입을 해서 들어갔어요. 제가 원했던 것들이 한꺼번에 이뤄져서 더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웃음)"
단 몇마디 나눴을 뿐인데, 유승우에게서는 아날로그 감성이 폴폴 풍겼다. 좋아하는 뮤지션도 김건모, 이문세, 제이슨 므라즈 등이다. 이번 데뷔 앨범 수록곡 '서툰 사랑'은 심지어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본 뒤 받은 영감으로 써낸 곡이다. 이 영화는 유승우가 태어난 후 4년 뒤에 개봉한 영화다.
"이 영화는 최근에 다운 받아서 봤어요. 영화를 보는데 영감이 떠올랐어요. 제가 좀 나이답지 않게 옛날 것들을 좋아하죠? 김건모 선배님이나 이문세 선배님도 음악을 듣고 정말 존경하게 됐어요. 하지만 아날로그 감성만 따르는 것은 아니에요. 랩, 록 등 다양한 장르에 모두 관심이 있어요."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는 유승우지만 데뷔 앨범에는 그의 달콤한 미성이 돋보이는 어쿠스틱한 곡들이 수록됐다. 첫 앨범인만큼 유승우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저다운걸 먼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슈퍼스타K4'에서 어쿠스틱한 이미지를 많이 보여드렸잖아요. 일단 이질감이 들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많이 해왔던 것으로 먼저 보여드리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줄거예요."
2월 생인 유승우는 1997년생이지만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학업과 음악 활동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그는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공부는 잘 하느냐'고 묻자 씨익 미소를 짓는다.
"처음에는 곧잘 했어요! 초등학교 때는 평균 97점도 받고 그랬어요.하하. 그렇지만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될 수록 점점 떨어졌어요. 그래서 엄마가 많이 걱정했죠. 음악이 너무 하고 싶고 가수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점점 소홀해졌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엄마가 제일 좋아하세요. 꿈을 이룬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하세요. 이런게 효도구나 느껴요.(웃음)"
유승우와 함께 '슈퍼스타K4'에서 활약한 가수들은 그에게 데뷔 축하 메시지를 한가득 보냈다. 여전히 가족처럼 잘 지내고 있단다. 유승우는 딕펑스와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던 중 "형들이 최근에 'SNL'에 나왔었지 않냐"며 황급히 자신의 입을 막았다. 19세 미만의 관람 불가 방송을 17세인 자신이 봤다는 것을 들킨 것에 민망해 하며 장난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딕펑스, 로이킴, 홍대광 등 함께 생활한 형들과 연락을 자주해요. 로이 형은 지금 진짜 잘 나가잖아요. 바쁜지 답장이 한 2년 뒤에 온다니까요?(웃음) 그래도 많은 힘이 되죠. '슈퍼스타K4'가 조금 전 일 같은데 벌서 많은 시간이 지났다니 실감이 잘 안나요. 2차 예선 당시의 모습이 처음으로 방송에 나왔을 때 친구들이랑 치킨을 먹으면서 함께 봤는데 막 소리치고 그랬어요."
유승우에게서는 아티스트적 면모가 두드러졌다. 자작곡이 수록된 것은 물론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도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듯 했다. 그의 꿈은 김건모 같은 국민 가수 였다.
"음악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우선 이번 앨범으로는 나라는 사람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저와 제 음악을 알리는데 힘쓸 거예요.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고 국민 가수가 될 수 있겠죠? 하하. 제 꿈이 김건모 선배님 같은 국민가수거든요. 모든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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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