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마지막 시리즈로 돌아온 영화 '비포 미드나잇'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이 이처럼 오랜시간 '비포' 시리즈에 열광하는 이유가 공개돼 화제다.
제시와 셀린느의 그리스로의 마지막 여행을 예고한 '비포 미드나잇'이 개봉을 알린 가운데 '비포' 시리즈의 감성 가득한 배경들, 로맨틱한 대사 그리고 제시와 셀린느로 분한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의 환상적 호흡 등 '비포' 시리즈를 역대 최고의 3부작으로 만든 이유들이 공개돼 눈길을 끄는 것.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은 이미 2010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선정한 역대 로맨스 영화에서 '밀회', '카사블랑카'에 이어 3위를 차지한데 이어 2011년 미국 주간지 '타임 아웃 뉴욕' 선정 '쉘브르의 우산', '현기증' 등에 이은 역대 로맨스 영화 4위, 영화 정보 사이트 '로튼토마토' 선정 역대 로맨스 영화 6위 등에 이름을 올려 유수의 고전 멜로 영화들의 뒤를 이은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렇듯 국내 관객뿐 아니라 전세계 관객들이 '비포' 시리즈에 열렬히 열광하는 특별한 이유는 뭘까.
#1. 도시가 또 하나의 주인공! 감성 가득 배경
지난해 유레일 패스 업체 '레일유럽'에서 실시한 '유럽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비포 선라이즈'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포' 시리즈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제시와 셀린느의 사랑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배경들이다.
유럽 횡단 열차 안에서 처음 만나 가슴 설레는 첫만남을 보여줬던 '비포 선라이즈'의 비엔나와 9년 만에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의 아련함을 담았던 '비포 선셋'의 파리는 배낭 여행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낯선 여행지에서 시작된 사랑과 유럽에 대한 로망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2. 가슴을 파고드는 로맨틱 대사들!
'비포 선라이즈'가 개봉했을 당시 기존의 러브스토리와는 달리 사실감과 감성까지 가득 담은 독특한 스토리에 평단은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실제와 같은 자연스러운 대사의 예측 불가능함은 잔잔한 구성에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했다.
이 같은 '비포' 시리즈 전편들은 수많은 명대사들을 남겼는데 '비포 선라이즈'에서 이별을 못내 아쉬워하는 셀린느에 "최악의 이별이 뭔지 알아? 추억할 만한게 전혀 없다는 거야"라고 말하는 제시의 대사는 잊혀지지 않는 여운을 남겼는가 하면 9년 만에 다시 재회한 '비포 선셋'에서 제시는 셀린느에게 "난 정말 행복해. 너랑 같이 있어서. 그리고 네가 날 잊지 않아줘서"라고 말해 아련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다시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관객들을 찾아오는 '비포 미드나잇'에는 앞서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지금 기차에서 처음 만나도 나한테 말 걸고 같이 내리자고 할거야?"라고 새침하게 묻는 셀린느와 망설임 없이 "당연하지"라고 답하는 제시의 대사는 관객들을 더욱 설레게 한다.
#3. 18년간 함께 해온 에단 호크-줄리 델피
영화 속 가슴 설레는 사랑 이야기 외에도 18년 동안 같은 배우, 같은 감독으로 9년 마다 관객들을 찾아왔던 '비포' 시리즈는 반가움을 더하며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제시와 셀린느로 함께 성숙함을 더해온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 그리고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배우와 감독으로서는 물론, 함께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며 실제 같은 대본을 완성해 왔다.
세 편의 시리즈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에단 호크는 "그 누구도 이렇게까지 되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줄리 델피는 "우리도 모르게 언제나 '비포' 시리즈를 생각하고 있었고 어느샌가 세 사람이 모여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고 밝혀 당연한듯 여겨지지만 언제나 엄청난 애정으로 함께 해왔음을 엿보게 했다.
한편 '비포 미드나잇'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