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선하 기자] 할리우드 유명 배우 윌 스미스가 아들 제이든 스미스와 함께 영화 ‘애프터 어스’에 출연하며 제작자와 부모 사이의 역할 분담에서 느낀 갈등을 털어놨다.
윌 스미스는 7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애프터 어스’(M. 나이트 샤말란 감독) 홍보 내한 기자회견에서 “최고의 작품을 만들면서 가족을 지키고, 또 아들을 성장시키는 일의 조화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윌 스미스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 배우로 출연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제안과 제작에도 참여하며 전방위적으로 힘을 쏟았다. 특히 이 작품에는 윌 스미스의 아들이자 배우인 제이든 스미스가 주연으로 함께 출연하게 되면서, 윌 스미스에게는 아빠로서의 역할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역할 분담이 어려웠다. 세계최고의 블록버스터를 만들고 싶은 마음과 아들 제이든이 감성적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배워나가는가 등에 대해 신경 쓸 일이 많았다”며 “그러한 갈등이 영화에도 고스란히 표현된다. 영화에서는 장군으로서의 나의 역할과 아버지로서의 입장이 충돌하는 지점이 나온다. 실생활에서도 나타난 것들이 영화에 반영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같은 역할 분담이 이번 ‘애프터 어스’의 관전 포인트라고 가리키며 영화 촬영 중 느낀 딜레마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윌 스미스는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아들이 나무에 걸리고 독사와도 촬영을 해야 했다”며 “부모로서는 최악이 아니었을까”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아들 역시 아버지와 함께 작업하며 느낀 소감을 밝혔다. 제이든 스미스는 “암벽등반 등 어려운 훈련이 많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내가 12cm 이상 성장했다”며 “아이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과정이 한 작품에 담긴 게 보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윌 스미스에 대해 “영화 속에서 아버지는 엄격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일상생활에서의 그는 재밌고 쿨하고 친절하다. 내가 하는 일을 많이 용납해주는 분으로, 생사와 관련된 게 아니라면 원하는 일은 얼마든지 시도하게 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애프터 어스’는 3072년을 배경으로 인류에게 버림받아 황폐해진 지구에 불시착한 아버지와 아들이 공격적으로 진화한 생명체들에 맞서 생존이 걸린 극한의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리는 블록버스터물이다. 오는 30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