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이 덩치는 크지만 마음은 한 없이 여린 남자였다.
최홍만은 2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서  자신의 스포츠 선수 생활과 대중에게 잘못 알려진 오해, 그리고 인생사를 털어놓았다.

이날 최홍만은 등장과 함께 스튜디오를 압도하며 MC 강호동에게 "강호동과 씨름하면 이길 자신이 있다"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최홍만은 "도사님 불을 끄면 잠을 못자겠어요"라는 귀여운 고민을 밝혔다. 어둠이 무서워 항상 불과 TV를 켜고 잔다는 것.

곰이라도 만나면 손쉽게 때려 눕힐 것 같은 최홍만은 "나도 사람인지라 겁이 많아서 그렇다"며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이뿐 아니라 낙지도 못먹는다는 사실을 밝혀 MC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강호동과 사과로 악력대결을 펼칠 때는 한 번에 사과가 쪼개지지 않자 "어머"하며 당황해 하며 쑥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홍만에게서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감탄사였다.

이어 공개된 최홍만의 방은 그야말로 헬로키티 천국이었다. 이불부터 시작해 커튼, 쿠션 등 모든 것이 헬로키티였다.

강호동이 방송을 위한 연출이 아니었는지 의심하자 최홍만은 "전혀 아니다. 내가 정말 마니아다"며 "나으 진정한 친구다. 이 친구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홍만이 동물 캐릭터에 이렇게까지 집착을 하게 된 이유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어린 시절 큰 키 때문에 친구들에게 외면 받고 왕따를 당하던 최홍만은 씨름 선수 생활을 하며 혼자 학교에서 지내야할 때 유일하게 그의 외로움을 달래준 건 동물들이었다.

최홍만은 "나를 반가워해주는 친구들은 고양이, 쥐  같은 것들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동물을 사랑하게 됐다"며 "하루에 한 번씩 와서 내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냐"고 남다른 동물사랑을 드러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테크노 골리앗답게 '무릎팍 도사' 노래에 맞춰 테크노 춤를 추며 애교를 발산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중은 최홍만은 볼 때마다 그의 큰 체격에 압도당한다. 하지만 역시 겉모습은 겉모습일 뿐, 툭 터놓고 얘기를 하니 정작 그 속에는 여리디 여린 소녀의 감성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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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릎팍 도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