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생방송된 TV조선 저녁 뉴스 '뉴스쇼 판'을 진행하다 복받치는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방송사고를 낸 김미선 앵커는 "뉴스 진행 10년 만에 이런 적은 처음이라 무척 당황했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이날 방송에서 북한에 남아있는 국군 포로 명단을 본 가족들의 사연을 보도한 기사가 나간 후, 다음 뉴스 멘트를 하다 눈물을 흘리는 방송 사고를 범했다. 이번 사고는 김 앵커의 앵커 방송 경력만 올해로 만10년째인 김 앵커에게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TV조선은 이날 TV조선이 전날 공개한 국군포로 명단을 보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온 최모 할머니의 사연을 보도했다. 생존 국군 포로 명단에 최 할머니의 오빠 이름은 없었다. 이 보도에서 할머니는 “오빠 이름이 없어도 63년 동안 오빠가 살아 있다고 믿는다”며 오열했다.
김 앵커는 2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할머니가 '죽기 전에 오빠를 만났으면 소원이 없겠다'며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고나서 감정을 추스릴 새도 없이 다음 멘트를 해야 했다. 나도 모르게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뉴스 진행 중 눈물을 흘린 것은 방송을 진행하기 시작한 후 사상 처음이라 함께 진행하는 최희준 선배에게 혼날 줄 알았는데, '울지 말라'고 격려해줬다"며 "방송 끝나고도 보도본부장·PD 선배들의 위로를 받았지만 창피하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국군 포로 문제가 특별히 감정을 건드린 것이냐"는 질문에, "이 문제를 직접 취재하진 않았지만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국군 포로 귀환이 당장 어렵더라도 그들이 최소한 인간적인 대우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헌 김미선 앵커는 YTN 사회부 기자와 앵커를 거쳐 2011년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에 입사했고 지난해 9월부터 TV조선의 밤 종합뉴스인 '뉴스쇼 판'의 공동 앵커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