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며 신시내티 레즈의 한 축이 된 추신수(31)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서서히 인정을 받고 있다. 더스티 베이커(64) 신시내티 감독도 이런 추신수의 수비력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팀의 리드오프로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몇 경기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타율 3할2푼4리, 4홈런, 11타점, 출루율 4할6푼2리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풀타임 리드오프는 올 시즌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당초 불안요소로 지적됐던 수비도 점차 나아지는 모습이다. 클리블랜드 시절 주로 우익수를 봤던 추신수는 팀 사정상 낯선 자리였던 중견수로 이동했다. 중견수는 코너 외야수와는 해야 할 일이 다르고 수비 부담도 비교적 큰 편이다. 여기에 지금까지 수비에서 아주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던 추신수이기에 다소간 불안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현지 언론에서도 추신수의 중견수 기용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괜한 걱정이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1~2차례 아쉬운 장면이 있기는 했지만 수비에서 큰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구단의 집중적인 훈련 시스템과 스스로의 노력이 합쳐진 결과다. 공격에서의 뛰어난 성과는 안정된 수비가 가져다주는 심리적인 효과가 하나의 원동력이라는 분석도 있다.

베이커 감독도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익수나 좌익수가 중견수로 이동한다면 누구나 큰 변화를 겪기 마련이다. 더 많이 뛰어야 한다”고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추신수는 하드워커와 완벽주의자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때로는 기대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기도 한다.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칭찬했다.

한편 힘든 20연전을 마친 추신수는 3일은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하루를 쉰 추신수는 4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일정을 재개한다. 이후 애틀랜타, 밀워키와 홈경기를 갖는 신시내티는 15일부터 마이애미, 필라델피아, 뉴욕 메츠와 원정 9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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