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문계열 고 3 남학생입니다. 수시 지원일이 점점 다가오는데 내신과 논술, 입학사정관 전형 준비 등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요. 자기소개서 작성할 일도 걱정이고요.
A. 일단 월별 계획부터 세우는 게 우선이겠죠. 이미 지나간 3월과 4월은 과목별 기본기를 점검하고 목표 대학을 정하는 시기입니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입시도 제대로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적어도 지금쯤은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와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 지원 대학과 학과에 대한 판단을 끝내놓아야 합니다. 해당 학과의 전형 방식까지도요.
5월은 마음이 느슨해지기 쉬운 시기입니다. 이맘땐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논술 기출문제 풀이로 시간을 보내보세요. 논술 중심 전형은 내신 성적이 다소 부족해도 도전해볼 만하므로 해당 전형을 준비 중이라면 지금 고 3이라도 주 1회 정도 논술문을 작성해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5월부터 각 대학의 논술 모의고사가 시작된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대학별 논술 모의고사는 그해 해당 대학의 논술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는 최고 자료거든요. 대학 측이 직접 첨삭을 해주므로 자신의 문제점을 찾고 단점을 보완하기에도 좋은 기회입니다.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 초안을 만들고 제출 서류도 세심하게 챙겨야죠. 본인을 가장 잘 아는 선생님께 추천서 작성도 부탁하세요. 아울러 면접 준비에도 돌입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면접 전형을 쉽게 생각하고 급하게 준비하지만 면접은 의외로 변별력이 높습니다. 일상 생활 중에도 다른 사람 앞에서 실제 면접처럼 말하는 연습을 거듭하세요. 자기소개서를 잘 쓰고 싶다면 '내가 경험한 독특한 사례'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걸 묶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든 후 지원 학과 선택 계기와 연결, 분명하게 표현하는 게 관건이니까요.
9월부터는 수시 원서 접수와 대학별 고사,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등을 치르느라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갈 겁니다. 따라서 9월 이전 논술과 구술 면접 등 기본기를 미리 쌓아둬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요. 대부분의 학과가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며 상위권 대학은 수능 우선선발을 실시하므로 수능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여전히 상당수의 학생이 별다른 입시 전략 없이 시험 결과에 맞춰 갈 대학을 고르곤 합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죠. 이것저것 다 잘해내는 게 당장은 막막해 보이겠지만 월별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고 시간표를 작성, 그에 따라 꾸준히 준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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