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저기입니다. 저 절벽 아래에서 이 마을 사람이 표범을 잡았습니다. 그 표범은 창경원으로 옮겨져 10년간 사육되다가 죽었죠. 살아 있는 한국표범을 야생에서 본 건 그게 마지막이었을 겁니다.”
경남 합천군과 거창군에 걸쳐 있는 해발 1134m의 오도(悟道)산. 정상 아래 8부 능선쯤에 차를 세운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54) 동물자원과장은 가파른 절벽 밑을 가리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962년 2월경 창경원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답니다. 합천경찰서에서 생포된 표범을 기증하겠다는 연락이 온 겁니다. 희소식을 접한 담당자는 곧장 현장에 내려갔답니다. 포획자는 황홍갑씨인데 지금은 고인이 되셨죠. 당시 포획한 표범은 1년생 수컷입니다. 절벽을 돌아 이동하던 새끼 표범이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설치한 올무에 걸린 겁니다. 관련 기록은 오창영 전 서울동물원 부장이 쓴 한국동물원 80년사에도 나와 있습니다.”
오도산 꼭대기에는 이 지역 출신인 전두환 대통령 재임 당시 건설을 지시한 통신 중계소가 있다. 정상까지 차량이 올라갈 수 있도록 도로를 만든 것도 이 통신 중계소 때문이다. 지난 4월 10일 강원도 원주 섬강 부근에서 표범의 발자국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돼 표범의 생존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양서류와 파충류의 생태 통로를 만드는 조사사업에 참여한 ㈜한국생태환경연구소 김대호 연구원이 섬강 유역에서 표범의 발자국으로 보이는 흔적을 발견, 이를 생물자원관 한상훈 과장에게 보내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국내에서 유일한 표범 전문가로 통하는 한 과장은 사진을 판독한 후 “발자국의 크기와 발가락 모양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표범의 발자국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발자국은 강가에 찍혀 있었기 때문에 현장조사를 하기도 전에 원형이 사라지고 말았다.
국내 서식 동물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이상팔)에는 이런 제보와 목격담이 왕왕 접수된다. 이런 가운데 국립생물자원관은 올 들어 한국표범의 생존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확인 작업에 나섰다. 지난 3월부터 전국에 10여명의 조사 인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상훈 과장과 10여명의 민간 야생동물 전문가로 구성된 표범추적팀이 가장 유력한 표범 서식지로 지목한 곳은 경남 합천 일대다. 지난 4월 20일 오후 기자는 표범추적팀을 이끌고 있는 한상훈 과장을 따라 합천으로 이동해 동행취재에 나섰다.
- 표범의 생존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왜 합천을 꼽는지 궁금하다.
"일반적으로 표범은 높은 산에 산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합천 일대는 태백산맥 줄기의 높고 낮은 산들이 끊김 없이 잘 연결된 지역이다. 과거 이 지역에서 표범이 생포되거나 포획된 사례가 많고 최근에도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표범이 좋아하는 토끼, 노루, 고라니, 너구리 등의 동물이 많고 표범의 주요 거주지인 바위산도 꽤 있다. 겉보기와 달리 사람이 다니지 않는 산이 적지 않은 지역이다. 표범이 살기에는 최적의 요건을 갖춘 곳이라고 판단한 배경이다."
- 표범이 살아있다면 몇 마리나 될까.
"4~5마리 정도가 남아 있을 거라고 추정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표범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그 다음 어떻게 보존할지에 대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 안 믿을 수도 있지만 2006년 강원도 삼척에서 한국야생동물연합 소속의 동물전문가가 직접 표범을 목격한 일도 있다."
국내에 서식하는 표범은 아무르표범으로 분류되는데,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반도에 표범이 많이 서식, 일본 등 주변국에서 ‘한국표범’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생물자원관에 따르면 1900년대 초반 한국에 서식하던 표범은 최소 500여마리 정도였다. 당시에는 산세가 험한 강원도와 경상도는 물론이고 전남의 도서지역인 진도에서도 ‘범’을 잡은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 말까지도 한국인은 호랑이와 표범을 구분해서 부르지 않았다.
4월 20일 밤 8시,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와 주말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예정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합천군 읍내에 도착했다. 다행히 가랑비는 그쳤다. 현지에서 40여년 동안 동물의 생태를 조사해온 야생동물 전문가 김성수(57)씨가 한 과장과 기자를 반갑게 맞아줬다. 일행은 인근 모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 자리로 이동해 다음 날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씨는 한 과장이 담당했던 지리산 반달곰 방사 사업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동물전문가다. 충북 영동이 고향인 그는 어릴 적부터 부친을 따라 사냥을 다녔고 지금도 산과 동물이 좋아 민간 동물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합천 일대에 상주하며 표범 추적을 전담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표범을 쫓기 시작했다. 한 과장님은 기관의 간부로 공무를 처리하셔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 상주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들이 사전에 현장 탐문을 하면서 한 과장님을 돕고 있다. 이달 초에 이미 표범이 다닐 만한 길목 세 곳에 카메라(영상트랩)를 설치해 놓았고 표범을 목격했다는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표범에게 공격을 당해 물려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한번 만나보고 싶은 심정이다.”
김씨가 설치한 영상트랩은 무인카메라의 일종으로 산속에 설치해 놓으면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고 연속으로 세 컷의 스틸사진을 촬영하는 장비다.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한번 설치를 하면 배터리가 유지되는 3개월간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전방 20m 안팎의 모든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할 수 있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이 장비는 대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다. 표범추적팀은 이 장비를 50대 이상 합천 일대에 설치해 표범을 촬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표범은 촬영이 쉽지 않다. 워낙 광범위한 지역을 생활권역으로 삼고 사람 냄새를 맡으면 기민하게 피하는 고양이과 성질을 갖고 있어서다. 나무도 잘 타기 때문에 땅만 보고 다니면 찾을 수가 없다. 합천은 표범이 생존해 있을 유력한 지역이라서 아예 상주하며 사냥개 등을 이용해 사각지대를 좁혀 나갈 생각이다.” 김씨는 “내일 합천군 초계면 출신의 사냥꾼이 한 명 더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어려서부터 사냥개 20여마리를 키우며 이 일대에서 사냥을 취미로 했던 30대 사냥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표범추적팀은 식사를 마치고 나서 숙소로 이동했다. 한 과장과 김씨는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지도를 펴고 다음 날 이동경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씨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내일 아침에 우리가 갈 곳은 합천읍에서 약 25분 정도 떨어진 초계면입니다. 이 일대 산은 돌산이라서 마을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야산입니다. 밀렵을 하는 사람도 다칠 위험이 있어서 꺼리는 지역이라고 하더군요. 이미 설치해 놓은 카메라에 동물들이 포착됐는지도 확인해 보기로 하죠. 그리고 나서 오도산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최근에 그곳에서 노루 사체가 나무 위에 걸쳐 있는 걸 본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표범은 사냥을 하고 나서 나무 위로 올라가 포식을 하는 습성이 있거든요. 그 산에서 1960년대에 표범을 생포한 적도 있습니다.”
표범추적팀에 따르면 최근 탐문조사 과정에서 이 지역 주민 정용현(78)씨로부터 1976년 표범을 생포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정씨에 따르면 당시 초계면 산자락으로 사냥을 나갔던 김윤명(고인)씨가 사냥개를 동원해 사투 끝에 표범을 잡았다. 당시 산에서 나무를 하던 산꾼 2명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진 김윤명씨는 온몸에 상처를 입고 장기간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과장과 민간 전문가들은 과거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여우를 찾아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표범의 생존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한 과장은 “당시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영상트랩에 딱 한 컷의 여우 사진이 잡힌 적이 있다. 여우의 뒷모습이 찍힌 거였다. 그 뒤 강원도 화천 산골마을의 집 아궁이에서 여우 사체가 발견되면서 생존 여부가 확실하게 밝혀졌다. 이런 경험으로 볼 때 한국표범도 곧 꼬리가 잡힐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4월 21일 아침, 숙소 앞 식당으로 30대의 건장한 청년 이모씨가 들어왔다. 이날 초계면 일대의 산세를 둘러보는 데 도움을 줄 지원군이다. 이씨는 얼마 전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주말을 맞아 초계면 소재 본가에 왔다가 김씨의 요청을 받고 아침 일찍 합류했다. 이씨는 이 지역에서 사냥을 해본 전문가로 누구보다 초계면 일대 산세에 밝다. 일행은 식사를 마치자마자 곧장 차량을 타고 초계면으로 이동했다. 초계면은 분지형 입지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합천군 초계면 택리로 들어서기 위해 차량을 타고 야트막한 산을 넘어가는 동안 휴대폰 안테나가 모두 사라졌다. 깊은 산세가 아님에도 전화가 터지지 않는 지역이 있을 정도로 외진 곳이었다.
초계면에 도착하자, 이씨가 설명을 시작했다. “저쪽 낮은 구릉지를 보자. 2003년에 범의 배설물이 발견됐던 곳이다. 2008년경에는 나무 위에 동물 사체가 걸려 있는 걸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주변 산을 안 가본 곳이 없는데 미타산과 대암산 줄기에는 사람이 안 가는 험한 골짜기가 꽤 있다. 길 자체가 없는 곳도 있다. 거긴 땅꾼들도 안 간다.” 이씨가 설명을 하는 동안 한 과장과 김씨는 메모를 하고 지도에 해당 지점을 표시했다.
일행은 차량을 타고 미타산 상홍사 입구로 이동했다. 초계면에는 유독 저수지가 많은데, 저수지 주변에 수달과 너구리 등이 자주 출현해 삵이 사냥을 하기 위해 나타난다고 했다. 이동 중 도로가에서 차에 치여 죽은 너구리를 볼 수 있었다. 이곳은 로드킬로 죽는 너구리와 고라니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표범이 살아 있다는 심증은 갖고 있다. 하지만 물증이 없으니 그런 말을 하고 다니기가 어렵다.” 이씨는 초계면 일대를 설명하고 일행을 뒤로한 채 먼저 발길을 돌렸다.
표범추적팀은 3월 10일을 전후해 설치한 영상트랩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을 세우고 미타산 산책로를 오르기 시작했다. 20분 정도가 지났을까. 앞장서 걷던 김씨가 고양이과 동물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멈춰섰다. 그는 핀셋과 자를 꺼내 사이즈를 체크한 뒤 “고양이과 동물인 삵의 발자국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조금 더 올라가자 이번에는 한 과장이 멧돼지의 흔적을 발견하고 설명을 했다. 일반인이 무심코 지나칠 법한 동물의 흔적을 놓치지 않고 찾아내는 게 놀랍고 신기했다.
한 과장은 “야생동물을 찾으려면 그들의 습성을 알고 그 입장에서 지형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산에서 오랫동안 동물을 관찰하다 보니까 본능적으로 동물의 흔적을 찾아내는 능력이 조금 발달했다”고 말했다. 한 과장은 결혼 19년째인데, 경북 구미에 거주하는 부인과는 ‘월말부부’라고 했다. “나는 인천에 삽니다. 한 달에 한 번 집사람을 만나니까 월말부부죠. 아들 녀석은 해외에 나가 있고 집사람도 일을 합니다. 제가 집사람과 함께 잔 날보다 산에서 비박을 하며 동물을 관찰한 날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런 점은 항상 미안하죠. 그래도 동물이 좋은 걸 어쩌겠습니까.”
김씨가 가던 길을 멈추고 기자에게 “카메라(영상트랩)를 찾아보라”고 했다. 쉽게 눈에 띄질 않았다. 그러자 김씨가 산책로 주변 소나무를 가리켰다. 거기에 두꺼운 소책자 크기의 영상트랩이 보였다.
- 여긴 사람이 다니는 등산로라서 동물이 꺼리는 장소가 아닌가.
"그렇지 않다. 산세가 험한 산에서는 동물도 편한 길을 골라 이동한다. 계곡이 앞을 가로막고 위쪽으로는 경사가 급한 이곳을 동물이 다닌다면 여기를 반드시 거칠 수밖에 없다. 물론 이 일대가 좀 험준해서 동물이 안 살 수도 있다."
카메라를 회수한 일행은 산을 내려와 두 번째 영상트랩이 설치된 초계면 큰고개재로 자리를 옮겼다. 이동하는 중간에 한 과장은 표범에 얽힌 황당한 속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멧돼지가 자주 출몰해 농작물을 훼손하는 지역에 범의 배설물을 갖다 놓으면 멧돼지가 오지 않는다는 설이 있다. 과연 그럴까? 어떻게 생각하나? 요즘 멧돼지들은 범의 똥을 구경한 적이 없다. 뭘 알아야 피하지. 해외에서도 실패한 사업인데, 우리나라에서 한때 유행한 적이 있다.”
추적팀은 다시 차량을 세우고 초계면 오산리 쪽에서 미타산 자락을 타고 걷기 시작했다. 표범이 좋아하는 양지 바른 묫자리 부근에 설치된 영상트랩이 눈에 들어왔다. 이 일대는 침엽수가 많아 어둡고 음침했다. 잡목이 적고 나물도 많지 않아 인적이 드문 산길이다. 영상트랩의 SD카드를 회수한 뒤 일행은 조금더 위쪽으로 이동해 추가로 영상트랩 한 대를 더 설치했다. 한 과장은 이곳이 좋은 길목이라고 했다. “여길 한번 보라. 사람의 흔적이 별로 없고 산세도 험하다. 또 소나무 군락지다. 미타산 정상 부근에서 저수지 쪽으로 내려와 먹잇감을 찾는다면 여기를 거쳐야 한다. 길목이다.” 영상트랩을 1개월가량 설치해 놓으면 약 700장의 스틸사진이 찍힌다.
현장에서 회수한 2장의 SD카드에 어떤 동물이 포착됐을지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커 일행의 하산 속도가 빨라졌다. 차량에서 노트북에 SD카드를 넣고 사진을 한 장 한 장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아쉽게도 동물이 찍히질 않았다. 우선 영상트랩 설치가 조금 잘못됐고 설치 기간이 10일 정도로 너무 짧았던 것 같다. 작은 동물도 등장하지 않는 걸로 볼 때 위치를 옮겨야 할 것 같다.”
한 과장은 지리산, 강원도 화천 등지에서 최근 영상트랩에 잡힌 동물들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달랬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담비, 산양, 사향노루, 삵이 카메라에 잡혔다. 김씨도 말을 거들었다. “이제 시작이니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각 길목마다 확인을 하고 표범의 추적 반경을 좁혀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헛일을 한 건 아니란 얘기다.”
시곗바늘은 오후 1시를 지나고 있었다. 허기를 느낀 일행은 합천읍 입구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김씨는 식사 후 일행과 별도로 움직였다. 최근 표범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합천읍내로 들어간다고 했다. 한 과장과 기자는 오도산으로 향했다. 오도산은 1962년에 표범이 생포된 곳이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바위가 많고 잡목만이 눈에 들어왔다. 오도산 정상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자, 산세가 강원도에 버금가는 지형임을 금세 확인할 수 있었다. 멀리 덕유산과 가야산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오도산 줄기와 만나는 곳에 합천군과 거창군이 자리 잡고 있다.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지리산 천왕봉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 올라와 보면 주변 산세가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 가야산, 덕유산으로 산자락이 모두 이어져 있고 이를 절단하는 고속도로도 없다. 88고속도로는 2차선에 불과하고 터널구간이 있어 표범처럼 40㎞ 반경으로 움직이는 동물도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저 아래 바위산이 보인다. 저 지점은 우리가 표범의 은신처로 유력하게 보고 있는 곳이다. 표범은 먹잇감을 찾기 위해 산 아래로 내려오지만 은신처는 돌산 바위틈 같은 곳에 잡곤한다.”
오도산을 내려온 한 과장은 합천댐을 가로질러 거창읍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그는 올 한 해 유령과도 같은 표범을 쫓기 위해 주말마다 전국을 누빌 계획이다. 합천군 다음은 강원도다.